[매경춘추] 기업봉사의 진짜 가치
종종 주변에서 워크숍이나 전사 캠페인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곤 한다. 어떻게 구성해야 다양한 연령대와 취향을 가진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지난 경험을 살려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필자는 부임 후 처음 진행한 워크숍에서 전 임직원들과 함께 '바당길 깨끗하길'이라는 캠페인에 참여했다. '바당길 깨끗하길'은 여러 기관과 단체가 연대해 제주도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기대 이상으로 큰 호응을 보여줬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 풍경도 감상하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의 소중한 환경자산을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보람차다는 반응이었다. 모인 쓰레기 양도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필자 역시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바닷가에 버려진 폐기물을 수거하고, 바쁜 일상으로 인해 평소에는 나누지 못했던 대화도 주고받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몇 년간 꾸준히 지원하던 보육원 아이들을 서울이 아닌 지역의 아쿠아리움에 초대했던 것 또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아이들의 여행을 지원해주고, 해양 생물 관람부터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친환경 체험활동까지 준비했다. 아이들은 태어나 기차를 처음 타보았다며 설레 하였고, 화면으로만 보던 펭귄과 상어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모습에 덩달아 행복했다. 동행한 직원들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어 자부심을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렇기에 필자는 봉사활동의 목적을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나 평판을 좋게 만드는 것에 두고 있지 않다. 오히려 봉사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조직 구성원들이 신체적·정신적인 성장을 할 수 있고, 유대감을 쌓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각자가 자발적으로 지역 사회와 환경 문제를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보다 진정성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에게는 몸과 마음을 성장시켜 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기업에는 지역 사회와 상생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것이 봉사와 나눔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필자는 올해도 모두가 즐기고 행복해질 수 있는 이러한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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