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 33년 지났지만 지도층서 동독 출신은 여전히 소수

표언구 기자 2023. 9. 21.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일 DPA통신 등 독일 언론은 20일(현지 시간) 발간된 '엘리트 모니터' 보고서를 인용해 독일의 정계와 재계, 법조계, 언론계, 문화계 고위층 가운데 동독 출신의 비율이 2022년 기준 12.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2018년 10.8%보다는 높아졌지만 독일 인구 중 20%인 동독 지역 출신 비율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것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베를린 장벽

독일이 통일을 이룬 지 3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재계 등 사회 지도층에서 동독 출신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 DPA통신 등 독일 언론은 20일(현지 시간) 발간된 '엘리트 모니터' 보고서를 인용해 독일의 정계와 재계, 법조계, 언론계, 문화계 고위층 가운데 동독 출신의 비율이 2022년 기준 12.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2018년 10.8%보다는 높아졌지만 독일 인구 중 20%인 동독 지역 출신 비율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것입니다.

심지어 옛 동독 지역에서조차 고위층에서 동독 출신자 비율은 낮았습니다.

이 보고서는 2018년보다 비율은 높아졌지만 장기적 상승세는 보이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예나대학과 라이프치히대학, 괴를리츠·치타우대학 연구진이 작성해 카르스텐 슈나이더 동독특임관 겸 연방총리실 정무차관이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사회 엘리트층으로 분류한 3천 개 정도의 직종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고위층은 서독 출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과 사법부, 기업 고위직에서 동독 출신의 비율은 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정계에서는 주 단위에서 동독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연방 단위로는 13%에 그쳤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동독이 연방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회 체계의 변화를 지목했습니다.

법학과 경제학, 사회과학 등 동독에서 취득한 일부 대학 학위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동독 출신 지도층 인사가 서독 지역에서 통용되는 고위직 자격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또 관리자 직위 이상에서는 영어 실력이 중시되는데, 서독에서 영어 교육이 더 널리 이뤄진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설문조사에서도 자신이 고위직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동독 출신이 서독 출신보다 적었습니다.

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