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과의 전쟁 시작한다” 가결 순간, 개딸 집회장 오열·비명
철조망 뚫고 경찰 폭행, 국회 진입 시도하던 남성 체포

“으아악” “어떡해”
군중들 사이에서 이러한 비명과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옆사람을 껴안고 울거나, 주저앉아서 우는 사람들이 보였다.
21일 오후 국회 앞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을 접한 직후 상황이었다. 이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수박과의 전쟁을 시작한다”고 했다. 수박은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을 의미하는 멸칭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국회 앞 도로 6개 차선을 점거하고 위력 시위를 벌여왔다.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방탄소리 X소리다. 이재명을 지켜내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이 도로 한가운데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서 이 대표 체포안 가결 소식이 뜬 순간, 짧은 정적이 흐르더니 곳곳에서 사람들이 오열하기 시작했다. 큰 소리로 욕설을 하거나 경찰을 향해 ‘체포동의안 부결’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집어 던지는 지지자도 있었다. 울고 있는 군중을 향해, 단상 위 사회자가 이렇게 말했다.
“아직 영장심사가 남아있습니다, 여러분. 법원을 믿읍시다.”
낙심한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시위 현장에 있던 여성은 현장을 빠져나가며 주변 시민으로부터 야유를 받고는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끝내 떠나지 못하고 시위 현장 곳곳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는 여성 지지자들도 볼 수 있었다.
일부 과격한 참가자들은 단상에 놓인 마이크를 집어들고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수박, 개XX들”같은 욕설이 앰프를 타고 울려퍼졌다.

무대 위로 올라온 한 집회 참여자는 “부결 표 던진 의원들 무대 위로 모시고 어떻게 된 건지 상세히 이야기 듣겠다”며 “민주당 바닥부터 갈아엎자. 국회로 쳐들어가자”고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오후 5시쯤 서울 영등포구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6번 출구를 통해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로 가는 보도가 막히자, 지하철 출구로 우회해 국회에 진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닫혀있는 철조망 문을 흔들고, “문을 열라”고 고성을 질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들 중 경찰을 폭행하고 철조망을 파손한 60대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날 집회는 친(親) 이재명계 더불어민주당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모임인 개혁국민운동본부 등이 주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40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집회 통제를 위해 3600여 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다.
야당 대표 체포안 가결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안을 표결했다. 재석 의원 295명 중 가결 149명, 부결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결과는 가결이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 반란 표가 29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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