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무빙' 박인제 감독 "시즌2 여부 강풀 작가에 달렸다"
디즈니+의 야심작 '무빙'이 20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많은 떡밥을 던지고 종영해 시즌2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무빙'은 제작비 500억 원에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김성균 씨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갖췄다. 단순 액션에 그치지 않고 가족애를 동반한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웹툰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각본을 맡아 한층 더 깊이 있게 묘사됐다. 이에 자연스레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그는 2011년 '모비딕'으로 데뷔한 후 '특별시민'(2017)과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 연출을 맡았다.
최근 YTN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인제 감독을 만나 '무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빙'은 그의 전작들과는 결이 조금 다른 작품이었다.
이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묻자 박 감독은 의외로 강풀 작가의 웹툰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52세로 나이가 좀 있다 보니 만화 출판 세대다. 강 작가 작품은 '일쌍다반사', '광수생각' 등 만화책으로만 봤다. 웹툰을 접하긴 했지만 어색했다. 그래서 원작인 '무빙'을 몰랐고, 일부러 보지 않았다. 그래서 선입견이 생기지 않았고 저도 새롭게 연출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빙'은 자식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로 제가 아이를 낳은 지도 얼마 안 됐다. 하늘을 날거나 달달한 영화 스타일이 내 취향에 맞기도 했는데, 아기까지 생겼는데 가족 이야기를 접하니 마음을 울리는 게 있어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소 노골적이고 잔인한 장면도 더러 있었던 '무빙'에 대해 박 감독은 "단순히 제 연출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장주원(류승룡 분)은 찢어지는 상처가 나야, 재생할 수 있고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그래도 정말 잔인한 장면은 안 보여준 것도 많다. 주원이 나오고 나면 다 쓰러진 상태만 보여주었다. 10~11부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다룰 때 20분 정도 액션만 나온 적이 있다. '이걸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고 생각해봤다. 다행히 다양하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고, 재밌게 보신 분도 많았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이 더 부담됐다는 박 감독은 "저도 스무 개나 되는 걸 못 본다. 요즘에는 넷플릭스나 디즈니+나 회당 50분만 넘어가도 제재가 들어온다더라. 숏폼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들을 20회 차 동안 잡아야 한다는 건 부담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무빙'을 언제나 따라다니는 수식어 '한국형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한국형 히어로'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하기 힘들다. 늘 하던 대로 한 거다. 제가 봤던 영화, 생각해 봤던 것들에서 나왔다. 영화 학교에서 단편영화를 찍으면 돈이 부족해 장르 영화를 만들기가 어렵다. 아카데미에서 만든 단편 영화는 영화제를 겨냥한다. 전 시나리오 아이템을 잡을 때 기존에 없는 걸 하고 싶다. 그런 요소들이 집약돼 강풀 작가를 만났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무빙'의 한국형 히어로가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시즌2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제 몫이 아니다. 강 작가님이 대본을 쓰셔야 한다"고 했다. 시즌2 연출 제안을 다시 받는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것 같냐는 물음에 그는 "'무빙' 하면서 배운 게 많아서 (시즌2를 맡게 된다면) 한 층 업그레이드 된 화면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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