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언어 만들때 작품 무단 사용”… ‘왕좌의 게임’ 작가 등 집단소송

개발사 상대로 저작권침해 주장
작가조합 “AI가 직업 말살시켜”

미국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 R 마틴을 포함한 유명 작가들이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가 대규모 언어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허락 없이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작가조합(Authors Guild)은 작품이 도용된 작가 17명을 대표해 이날 뉴욕 지방법원에 오픈AI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에는 마틴과 존 그리셤, 마이클 코널리, 실비아 데이, 조너선 프랜즌, 빅터 라발, 록사나 로빈슨, 조지 손더스, 스콧 터로 등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포함됐다.

작가조합은 오픈AI가 텍스트를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만들기 위해 작가들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실태를 확인한 뒤 이번 소송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이들의 저서가 “해적판 전자책 저장소에서 다운로드 된 뒤 챗GPT 등을 구동하는 GPT-3.5 및 GPT-4의 구조에 복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GPT가 최근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 소설인 ‘얼음과 불의 노래’를 모방해 6권과 7권의 스토리를 쓰려 했다는 점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조합은 “작가의 이름을 도용해 사기 도서를 판매하는 행위가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등장으로 더욱 심각해졌다”면서 “AI가 작가라는 직업을 말살시키려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합의 대표 메리 라센버거는 “이런 절도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창조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학이 파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를 업그레이드한 ‘달리 3’를 공개했다. ‘달리 3’는 챗GPT와 통합되면서 이용자가 일일이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또 아마존은 음성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AI인 ‘알렉사’를 공개하며 챗GPT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