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르헨티나 8월 물가 124%↑···'친트럼프' 대통령 나오나?
'X'로 이름이 바뀐 트위터에서 역사상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이 나왔습니다. 바로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의 인터뷰 영상인데요, 해당 영상은 16시간 만에 3억 뷰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극우적인 성향의 밀레이 후보는 중앙은행 폐쇄, 달러 공식 통화 채택, 낙태 금지, 총기 소지 허용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마치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이런 돌풍의 배경에는 아르헨티나의 심각한 경제 상황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르헨티나의 8월 물가 상승률은 124%로, 물가가 1년 전보다 2배 올랐습니다.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건데요, 자세한 소식을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황진이 대구MBC 통신원에게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 현지 통신을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아르헨티나가 오늘 준비가 돼 있습니다. 혹시 연결이 되었을까요?
A. 네, 안녕하세요?
Q. 안녕하십니까? 연결이 좀 더디다고 해서 제가 긴장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A. 여기 있습니다.
Q.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잘 계시죠? 황진이 씨 반갑습니다.
A. 네, 반갑습니다.
Q.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에요. 10월 22일이 대선 맞아요?
A. 네, 그렇습니다.
Q. 이슈가 있더라고요, 대선 관련해서?
A. 네, 이번에 X라 불리는 트위터 플랫폼에서 역사상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이 나왔는데요. 바로 아르헨티나에서 나왔습니다. 축구 선수도 팝 가수도 아닌 다름 아닌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해당 영상은 16시간 만에 3억 뷰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Q. 3억 뷰를 넘었어요?
A. 네, 3억 뷰요. 인터뷰는 미국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인 터커 칼슨 기자가 맡았습니다. 참고로 이번 인터뷰 동영상은 칼슨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한 동영상보다 더 높은 뷰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아르헨티나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밀레이 후보가 이번 인터뷰 영상으로 하여금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 우파들의 인지도를 높이게 되었습니다.
Q.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중에서 밀레이의 인터뷰 영상, 이 후보가 이렇게까지 인기인 이유가 뭐예요?
A. 첫째, 밀레이라는 대선 후보의 특이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밀레이 후보로 말하자면 매우 극우적인 성향을 가진 정치인인데요.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여·야당 후보들을 제치고 소수 정당 출신인 그가 3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인물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밀레이 돌풍의 이유로 많은 유권자가 그의 반정치적이고 반계급적 비전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밀레이는 아르헨티나 경제의 고질적 문제와 해결책을 사회가 아닌 정치인들에게서 찾는데요. 그간 아르헨티나 정치인들이 보인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이런 면모에 유권자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밀레이 후보의 주요 정책으로는 첫 번째 '중앙은행 폐쇄', '달러 공식 통화 채택'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낙태 금지', '총기 소지 허용' 등이 있습니다. 더욱이 그는 강한 아르헨티나로의 회귀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미국 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키죠.
Q.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좀 비교가 되고 있군요? 그 후보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발언들도 좀 몇 가지 소개를 주실까요?
A. 특히 3억 뷰를 돌파한 이 인터뷰에는 밀레이 후보의 우파적인 정치관이 가감 없이 돌직구로 표현됐는데요.
먼저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밀레이 후보를 두고 히틀러라고 비난한 바 있는데요. 이에 대해 밀레이 후보는 별도 대응을 하지 않다가 이번 미국 인터뷰에서 교황에게 아주 공개적으로 비판을 한 것이죠.
두 번째, 그는 자유, 평화, 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그 어떤 공산주의 국가와도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푸틴,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소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피력했는데요. 임신 중절을 반대하는 한편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했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사회주의와 싸우는 현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Q. 정말 아르헨티나의 트럼프가 탄생할 것인지 10월 22일이면 판가름이 날 텐데, 들어보니까 모든 국민이 이런 성향의 후보를 좋아할 수는 없잖아요? 반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일부 아르헨티나 지성인들은 밀레이 낙선 운동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저명한 경제학자 170명이 달러화 도입에 대한 밀레이 후보의 경제 공약을 비판하며 반대 운동에 나서기도 했고, 작가, 대학 교수 등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직면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그가 "사회적,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며 독재를 옹호하는 듯한 연설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10월 본 선거에서 밀레이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모쪼록 돌풍이 있는 만큼 또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귀추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아르헨티나, 의무 선거라고 하니까 국민들의 선택을 지켜보죠.
우리나라 지금 추석 앞두고 있는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물가 하면 또 아르헨티나 아닙니까? 지금도 상황이 많이 안 좋다면서요?
A. 물가 상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인데요. 가장 최근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물가 상승률이 124%를 찍으며 1991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대비 가격은 2배 올랐습니다.
Q. 정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부가 지금 대선 앞두고 있어서 여력이 없는 거예요? 물가를 조절하고 대응하고 할?
A. 10월 대선을 앞두고 현 정부가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실제로 현직 경제부 장관이자 대통령 후보인 세르히오 마사는 8월 예비선거에서 3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위기의식을 느낀 현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단행했는데요. 기준금리는 21%P 인상하는 한편 페소는 18% 평가 절하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물가와 환율이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Q. 사실 아르헨티나의 물가와 환율, 정말 어려운 부분인데 다음 정부에서는 어떻게 또 대응을 할지, 이 부분도 또 중요한 선택의 쟁점이 되겠고요. 물가가 치솟으면 우리 한인들도 어려움이 많잖아요?
A. 우리 한인 동포들의 경우 아르헨티나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동포들이 운영하는 의류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아베샤네다에서는 많이 어렵다고 하시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을 줄이고 문을 일찍 닫는 매장도 있습니다.
Q. 끝으로 축구 스타 메시 이야기인데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네요? 짧게 전해주셔야겠습니다.
A. 네,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이 미국, 메시를 보러 마이애미로 여행을 가고 있는데요. 하여튼 이번 좋은 소식이 프랑스의 축구 전문지인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권위 있는 축구상이죠? 말씀하신 2023년 발롱도르인데요.
올해 10월 30일 개최를 앞두고 후보자 목록이 공개되었습니다. 남성 발롱도르 후보로 30명인데 거기서 메시도 빠질 수 없죠. 그래서 하여튼 메시가 수상자로서 총 7회를 수상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Q. 황진이 현지 통신원이었습니다. 고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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