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가속’ 이냐 ‘방탄오명’ 이냐… 가결이든 부결이든 李체제는 치명상

이은지 기자 2023. 9. 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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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이 이뤄지면서 민주당은 부결에 따른 '방탄'이냐, 가결에 따른 '분열'이냐를 둔 기로에 서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도부로서는 부결이 되면 방탄이란 오명이 남지만 가결이 되면 당이 쪼개진다는 위기의식이 더욱 최악의 상황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가결될 경우 당 분열이라는 후폭풍은 말 그대로 쓰나미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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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李 ‘부결호소’에 혼란 심화
비명계 부정적 기류 더 확산
가결땐 “쓰나미 후폭풍” 예고
분당까지 언급될 내분 가능성
李리스크 있는한 분열 불가피
병상의 이재명 박광온(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이 이뤄지면서 민주당은 부결에 따른 ‘방탄’이냐, 가결에 따른 ‘분열’이냐를 둔 기로에 서게 됐다. 어떤 결론이 나든 이 대표 리더십에는 치명타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 책임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자율투표로 진행키로 했지만,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사실상 부결을 요구하면서 표결 직전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도부로서는 부결이 되면 방탄이란 오명이 남지만 가결이 되면 당이 쪼개진다는 위기의식이 더욱 최악의 상황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가결될 경우 당 분열이라는 후폭풍은 말 그대로 쓰나미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입장에서는 부결로 ‘방탄’ 이미지를 뒤집어쓰느니 가결로 인한 혼란과 분열은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하고, 박광온 원내대표도 의원들과 물밑으로 접촉하며 가결을 막기 위한 설득에 나서는 등 ‘표 단속’에 나섰지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가결 기류도 감지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부결 호소문이 나오면서 중도층 의원들마저 가결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명계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비명계는 가결에 대한 확신을 이미 갖고 있고 중간 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숨죽이고 있지만 이 대표의 글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명계와 중도층 의원들 모두 가결됐을 경우 당 분열이라는 후폭풍이 ‘방탄’ 프레임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차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발생한 ‘이탈표’를 두고도 지지자들의 색출 작업이 이뤄지는 등 혼란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분당까지 언급되는 대혼란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은 “대표가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 생각했는데, 이를 끝내 저버려 분노가 큰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이 깨지는 건 당장 막아야지 않겠냐”며 “내년 총선을 생각했을 때 방탄 정당이 더 나을지 분열 정당이 더 나을지 그 사이에서 의원들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가부 결과를 떠나 이 대표의 당내 입지가 더욱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약속한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뒤집은 데다 단식마저 ‘방탄 단식’이라는 오점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설사 부결이 되더라도 가결과 마찬가지로 당 분열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부결이 되면) 비대위가 됐든 총선 체제로 넘어가 일전불사할 것”이라며 “(이 대표 체제에) 누가 순순히 그리 따라가겠냐”고 말했다.

이은지·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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