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내년 개통 'GTX-A' 먼저 타봤습니다…'지하철보다 조용하네'

송재민 2023. 9. 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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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수서~동탄 첫 시승식…20분대에 이동
지하철보다 빠른데 조용하고 진동 덜해
원희룡 장관 "안전성 확보해 내년 초 개통"

한가위를 한 주가량 앞두고 제법 선선해진 21일 새벽 1시. SRT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에 GTX-A노선 첫 시승식이 열렸다. 

서울 지하철 두 배가량인 170㎞/h 속도(최고 속도 180㎞/h)로 수서~동탄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시운전 현장을 방문, 직접 시승했다. 

시승 첫 구간인 수서 SRT역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임종일 국가철도공단 부이사장,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 그리고 20여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이들은 시운전 차량 탑승 전 안전교육을 받고 차량에 탑승, 동탄까지 함께 이동했다. 

21일 오전 1시에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시승식/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수서~동탄까지 20분대"…GTX-A 첫 시승식
SRT 수서역 6번 승강장에서 GTX-A 차량에 탑승했다. GTX-A 노선은 최고 180㎞/h로 달린다. 빠른 속도 덕에 수서에서 동탄까지 최대 28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을 줄여 '직장인들에게 시간을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지하철 속도(최고 80~100㎞/h)보다 두 배가량 빠르지만 오히려 지하철보다 진동이나 소음이 크지 않았다. 서서 손잡이를 잡지 않더라도 자세를 유지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한국고속철도(KTX) 열차와도 유사한 정도의 편안함이다.

GTX-A 차량과 승강장 높이가 달라 두 칸짜리 임시 계단을 이용해 탑승했다. SR 승강장이 '저상홈'으로 지어졌지만 GTX-A 차량의 높이가 훨씬 높아서다. 저상홈은 낮은 높이의 승강장으로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계단을 밟아야 한다.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리프트나 경사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GTX-A 승하차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역사마다 GTX-A 전용 고상홈 플랫폼도 짓고 있다.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탑승 시간을 줄여 이동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열차 내부는 일반 지하철과 비슷하다. 다만 좌석과 좌석 사이에 낮은 높이의 팔걸이도 설치됐다.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였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21일 오전 1시에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시승식/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GTX-A는 지난해 12월 출고식을 한 후 지난 4월 오송 시험선에서 5000㎞ 예비주행 시험을 마치고 중부 내륙선(부발~충주)으로 이동해 예비시운전도 완료했다. 당시 △최고속도 △소음 △진동 △승차감 △제동 △역행 등 10개 시험항목에서 모두 적격 평가를 받았다. 

이후 SR 수서~동탄 구간(28㎞)에서 시운전을 본격 개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SRT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시간(오전 1시 20분~4시 40분)을 활용해 현재까지 주 1회, 총 4차례 시운전을 했다. 시운전은 새로 도입되는 차량이 설계대로 제작되는지 검증하는 절차로 주행 안전성, 주행저항, 지상설비연계동작시험 등 4개 항목을 시험한다.

GTX-A 차량은 8량 크기로 탑승 정원이 1062명 규모다. 정원이 모두 탑승했을 경우를 가정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커다란 물통에 물을 꽉 채운 뒤 무게를 맞춰 시운전을 한다. 열차 실내에 이런 물통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물통 한개당 1.5톤 무게다.

21일 오전 1시에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시승식/사진=송재민 기자 makmin@

원희룡 "GTX-A, 조용하고 쾌적한 운행 인상적"

이날 원 장관도 취재진과 함께 수서~동탄 구간을 시승하며 시운전 전 과정을 직접 점검했다. 원 장관은 시운전 점검에 앞서 "모두가 잠든 시간에 시운전을 위해 고생하는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GTX-A의 2024년 초 개통을 국민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만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적기에 개통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전 교육을 마치고 GTX-A 차량에 탑승한 원 장관은 이동 시간 내내 현대로템 관계자에게 GTX-A 차량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GTX-A 차량은 시운전 기준(1만㎞)의 3배 이상인 3만㎞를 시험주행하게 될 예정"이라며 "이런 과도하다 싶을 만큼의 시운전을 통해 개통시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탄역에 도착한 원 장관은 시운전 점검을 마무리하며 "오늘 이렇게 GTX-A 차량을 직접 시승해 보니 수서에서 동탄을 20분 이내에 도달하면서도 조용하고 쾌적하게 운행되는 GTX 차량의 성능이 매우 인상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GTX-A 개통 날짜를 앞당길 수 있는지'에 관해 질문을 받은 원 장관은 "(2024년 초로 예정된) 개통 날짜를 앞당기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며 "단계마다 시운전하고 있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두 달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황금 같은 시간에 안전과 기능에 완벽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민자 구간인 운정~서울역 구간은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서울시가 위탁받아 건설 중인 GTX-A 삼성 정거장이 2028년 완공되면 GTX-A 전 구간이 완전히 개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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