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서~동탄 90분→28분…지하철보다 2배 빠른 GTX 타보니
GTX-A 수서~동탄 구간, 내년 상반기 개통 목표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안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현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초도차량 시운전을 진행하는데, 신기술이 총집약된 차량입니다. 정지된 상태에서 8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정도입니다. 기존 전동차 대비 2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저항이 큰 터널을 통과하는 등 1062명을 한번에 도심까지 이동시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EMU-320보다 모터 파워가 더 큽니다.”(현대로템 관계자)
21일 오전 1시에 찾은 서울 강남구 SRT 수서역. 플랫폼에는 GTX-A 마크를 단 차량(EMU-180)이 정차해 있었다. 하늘색으로 칠해진 조종석을 시작으로 8량이 한 편성으로 구성됐다. GTX는 지하 50m를 최고 180㎞/h로 달리는 대심도 급행열차로,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으로 30분내 접근을 목표로 구상됐다.
GTX-A 노선은 민자 구간(파주~삼성, 46.0㎞)과 재정 구간(삼성~동탄, 39.5㎞)으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초도차량은 SRT와 공용 운행하게 될 수서∼동탄 고속철도 구간에서 제2단계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본 차량 내·외부는 지하철과 고속열차의 특징을 섞은 듯했다. 출퇴근 등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만큼 착석·입석을 고려해 기존 지하철과 비슷하게 의자 등을 배치했다. 의자는 기존보다 크기를 키웠으며 의자와 의자 사이에 분리대가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많은 인원의 빠른 승하차를 돕기 위해 출입문은 기존 전동차보다 넓은 1.3m로 마련됐다. 소음·기밀 성능 향상을 위해 플러그인 도어로 만들어졌으며 작동 원리는 기존 고속열차 출입문과 유사했다. 창문은 고속열차 같은 수준의 성능이 도입됐다.
고상 홈에 맞춰진 차량과 저상홈으로 만들어진 플랫폼 단차로 가설 계단을 통해 열차에 탑승했다. 이를 고려해 GTX-A 전용 승강장(수서·성남·용인 정거장)은 고상홈으로 설계·시공되며 SRT와 GTX-A 공용인 동탄 정거장은 GTX-A 전용 별도 고상홈 승강장으로 마련된다.
차량 내부에는 1.5톤의 물이 담긴 파란색 대형 물통이 자리했다. 1062명이 한꺼번에 탄 상황(혼잡률 100%)을 가정해 1량당 12~13개씩 물통을 배치했다는 게 현대로템 설명이다.
오전 1시 21분 차량은 수서역 플랫폼을 미끄러지듯 빠져나왔다. 객차 밑에 모터를 분산·배치해 달리는 동력분산식인 만큼 가·감속 능력이 뛰어났다. 플랫폼을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속력이 시속 170㎞까지 올랐다.
터널 구간을 통과하면서 귀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차량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 해당 차량의 경우 시속 180㎞가 되면 속도가 자동제어 되는 시스템이다.
수서역에서 출발한 차량은 경기 화성시 SRT 동탄역까지 28㎞ 구간을 20분만에 도착했다. 성남·용인역을 무정차 통과했으나 향후 정차 시에도 수서~동탄 간 이동시간은 28분 수준으로 예상됐다. 평상시 버스·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같은 곳으로 이동할 경우 1시간30분가량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 시운전은 관련 규정(철도차량 형식승인·제작자승인·완성검사 시행지침)에 따라 1만㎞ 이상의 주행 거리를 요구하나 GTX-A 차량은 안전성을 더욱 철저하게 확보하기 위해 3만㎞ 이상을 시운전할 계획이다.
앞서 GTX-A 초도차량은 오송 시험선에서 5000㎞ 예비주행 시험을 마치고 이후 중부내륙선(부발~충주)에서 제1단계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후 제2단계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건설공사가 완료될 올해 말부터 제3단계 시운전이자 GTX-A 개통을 위한 최종 관문인 종합시험운행에 돌입하게 된다. 종합시험운행을 통해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되면 GTX-A 수서∼동탄 구간이 본격 개통될 예정이다.
올해 8월 말 기준 GTX-A 수서~동탄 구간 실적 공정률은 78.3%로, 계획 공정률인 75.3%를 상회하고 있다. 민자 노선인 운정∼서울역 구간의 경우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위탁받아 건설 중인 GTX-A 삼성 정거장이 2028년 완공되면 비로소 GTX-A 전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이날 GTX-A 차량을 시승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수서~동탄을 20분, (속력을) 170㎞로 올렸는데 기존에 지하철 빨리 달리는 느낌말고 특별히 불편하거나 평상시 느낌을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승차감·안정감을 잘 갖춘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 초 개통을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통시기를 앞당기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기를) 앞당기는 건 어려울 듯하다”며 “시운전 기간에 안전 기능에 완벽을 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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