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장기 프로젝트 세우자 하더라”…아직도 코트에 서면 설레는 72세 명장, 태국 배구 영웅이 되었다 [MK항저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9. 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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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세우자고 하더라. 한 2~3년 하면 내 이름 남지 않을까."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E조 카타르와 예선 2차전 종료 후 만난 박기원 감독은 "취미 생활하러 태국에 왔는데, 일을 하다 보니 또 욕심이 생긴다. 뭐라도 만들어주고 싶다. 지금 이렇게 배구를 하고 있어 굉장히 좋다"라고 웃으며 "이왕 시작한 김에 뭐라도 이뤄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물론 내가 이 팀을 끌고, 아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주춧돌을 깔아놓고, 또 이 팀이 잘 돌아가게끔 해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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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세우자고 하더라. 한 2~3년 하면 내 이름 남지 않을까.”

박기원 감독은 2023년부터 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20시즌을 끝으로 대한항공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3년 만에 사령탑 복귀.

박기원 감독은 1980~90년대 이탈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이란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대한항공 감독으로 활약했다. 2017-18시즌에는 대한항공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사진(중국 항저우)=이정원 기자
사진=AV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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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배구 코트로 돌아온 박기원 감독은 태국 남자배구를 ‘확’ 바꿨다. 약체로 평가받던 태국 남자배구를 끈끈한 팀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7월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에서 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태국은 AVC 챌린저컵 우승 팀에게 주어지는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따냈다. 1년 전만 해도 일어날 수 없던 일이, 박기원 감독 부임 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E조 카타르와 예선 2차전 종료 후 만난 박기원 감독은 “취미 생활하러 태국에 왔는데, 일을 하다 보니 또 욕심이 생긴다. 뭐라도 만들어주고 싶다. 지금 이렇게 배구를 하고 있어 굉장히 좋다”라고 웃으며 “이왕 시작한 김에 뭐라도 이뤄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물론 내가 이 팀을 끌고, 아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주춧돌을 깔아놓고, 또 이 팀이 잘 돌아가게끔 해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FIVB 챌린저컵이 열렸던 카타르 도하에서 태국으로 돌아온 이후 태국 배구 팬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이전에는 여자배구에만 치중됐던 인기가, 남자배구에도 생기기 시작했다.

사진=AVC 제공
사진=AVC 제공
박기원 감독도 “돌아오니까 태국에서 영웅이 되어 있더라. 선수들을 대하는 팬들의 자세가 달라졌다. 옛날에는 공항에 도착하면 아무도 없었다. 지금은 바뀌었다. 움직이지 못할 정도다. 그 정도로 남자배구가 바뀌었다. 나 같은 경우는 태국에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게 여권도 만들어줬다. 여러 가지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태국 선수들의 꾸준한 성장세, 높아지는 인기에 태국배구협회는 박기원 감독과 장기 프로젝트를 세우려 한다.

박기원 감독은 “장기 계획을 한 번 세워보자고 하는데, 내가 될 것 같으니 알겠다고 했다. 일단 아시안게임 끝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 한다. 2~3년 바짝 하면 내 이름이 남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태국은 아시안게임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첫 경기 19일 홍콩전에서는 3-0 승리를, 20일 카타르전에서는 1-3으로 패했다. 카타르에 이어 조 2위로 12강 진출이 유력하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는 이기면 좋고, 지면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웃으며 “카타르전은 우리 선수들의 기복이 심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상대 선수들의 높이가 높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빴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래도 늘 힘을 내주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늘 잘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해는 대회만 다녔다. 선수들이 짜증 없이 따라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라고 했다.

끝으로 “벤치에 앉으면 욕심이 생기는데, 무조건 이기고 싶은 건 아무래도 내 욕심인 것 같다”라고 웃었다.

72세 명장의 배구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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