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처럼 뛴다, 관계 끝내라" 연봉 425억원 받고 타율 .190이라니…양키스 대재앙

이상학 2023. 9.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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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아프지만 않으면 걱정할 것 없다던 ‘유리몸의 대명사’ 지안카를로 스탠튼(34·뉴욕 양키스). 이제는 건강해도 못한다.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양키스의 거대한 재앙,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연봉 3200만 달러(약 425억원), 통산 402홈런 타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스탠튼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과 병살타 각각 2개씩 기록하며 최악의 타격을 보였고, 양키스는 1-6으로 패했다. 

1회 1사 2루 찬스에서 토론토 선발 기쿠치 유세이의 변화구 3개를 넋 놓고 바라만 보다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4회에도 기쿠치의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어정쩡한 헛스윙으로 삼진 아웃. 

6회 1사 1,2루에선 토론토 구원 이미 가르시아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유격수 땅볼로 6-4-3 병살타가 됐다. 3유간 깊은 땅볼 타구였고, 1루에서 충분히 살 수 있었다. 나름 전력 질주했지만 스탠튼이 너무너무 느렸다. 양키스 홈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마지막 순간도 스탠튼이 장식했다. 9회 1사 1루에서도 병살타로 끝냈다. 네이트 피어슨의 3구째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했는데 공과 배트의 차이가 크게 났다. 어처구니없이 헛스윙을 하더니 결국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기면서 3루 땅볼을 쳤고, 5-4-3 병살타로 경기가 종료됐다. 

[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스탠튼은 올 시즌 96경기 타율 1할9푼(352타수 67안타) 24홈런 58타점 40볼넷 114삼진 출루율 .276 장타율 .426 OPS .702를 기록 중이다. 350타석 이상 나온 타자 225명 중 최저 타율. 1할대 타율은 커리어 최초이고, OPS도 커리어 최저 기록이다. 

4월 중순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6월초 복귀한 스탠튼은 4개월째 이탈 없이 뛰고 있지만 성적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홈런을 넘길 정도로 파워는 살아있지만 정확성이 낮고, 생산력이 떨어진다. 외야 수비도 나오지만 햄스트링 부상 후유증인지 전력 질주를 하지 못해 범위가 너무 좁다. 공수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뉴욕 매체 ‘NJ.com’은 이날 경기 후 ‘양키스가 할머니처럼 뛸 정도로 부상에 취약한 타율 1할9푼 타자 스탠튼을 버리는 방법’이라는 제목하에 고액 연봉 선수인 스탠튼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통산 400홈런을 기록한 스탠튼이지만 오프시즌 양키스가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가 됐다. 그가 받는 돈을 생각하면 100경기 정도 뛰면서 2할 아래 타율을 기록해선 안 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달리기가 너무 느리다. 최근 10경기에서 35타수 2안타에 삼진만 16개를 당했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크게 비판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스탠튼은 조이 갈로(미네소타 트윈스)의 오른손 버전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갈로는 외야에서 뜬공은 잡아낼 수 있고, 그렇게 느리지도 않다’며 ‘11월에 스탠튼은 34살이 된다. 양키스가 정말 우승을 원한다면 비용에 관계 없이 스탠튼과 관계를 끝내야 한다. 때때로 애런 저지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줄 필요가 있다. 스탠튼 대신 그보다 더 나은 수비력을 갖고, 거북이처럼 뛰지 않는 왼손 장타자로 대체해야 한다. 스탠튼을 떠나보내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해야 한다. 이제는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스탠튼을 벤치 멤버로 강등시켜 트레이드 거부권을 푼 뒤 LA 에인절스 같은 팀으로 보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올해 연봉이 3200만 달러에 달하는 스탠튼은 2024~2025년 각각 3200만 달러, 2026년 2900만 달러, 2027년 2500만 달러로 4년간 1억1800만 달러 잔여 연봉이 남아있다. 2026~2027년 각각 1000만 달러는 전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가 보전하는 조건이지만 1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양키스가 다 지불해야 한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76승74패)로 떨어지며 가을야구가 멀어진 양키스는 시즌 후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애런 분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팀 쇄신이 예상되지만 스탠튼은 그 대상이 되기 어렵다. 남은 계약 기간, 연봉 때문에 쉽게 정리할 수 없다. 하락세가 뚜렷해 트레이드로 받아줄 팀을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이대로 부활하지 못하면 양키스에 그야말로 대재앙이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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