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 재집권 9월 만에 백악관 아닌 뉴욕서 첫 회담
바이든, 모두발언서 "견제와 균형 강조"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간 관계 정상화 문제, 팔레스타인 문제, 이스라엘 사법 개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간 회담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12월 재집권한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과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1시간 이상 만났다.
전통적인 우방인 두 정상간 첫 회담 장소가 백악관이 아닌 뉴욕인 것을 두고 미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 이후 사법개혁 등 각종 강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우려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CNN도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개혁안에 반대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같은 해석을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말까지 워싱턴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회담 후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협력을 지속하고자 연말 전에 네타냐후 총리를 워싱턴DC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 날짜나 어떤 것도 명확하게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강조,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역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평화는 아랍과 이스라엘간 분쟁 종식 진전, 이슬람권과 유대 국가간 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진정한 평화 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와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 이스라엘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아브라함 협약 확장의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우리가 협력하면 역사를 만들고 역내 및 그 너머의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또한 우리는 이란과 같은 미래를 위협하는 세력들에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하지만 분명하고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바로 이스라엘의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이다. 우리는 그 가치들을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우파 연정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7월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가 사법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법안을 처리하자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에서 주요한 변화가 계속되려면 가능한 광범위한 동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오늘 우리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과 같은 민주주의적 가치를 유지하는 방법,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식)으로 가는 길을 지키는 방식,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 등 어려운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생각에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사법 개혁안과 관련해 타협 방안을 찾을 것을 압박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사법개혁 안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 변화를 묻는 말에 "타협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있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이번에도 다시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요구하는 상호방위조약에 대해서는 "이번 협상에는 여러 구성 요소가 있으며 안보 요소도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정상화와 관련한 팔레스타인 측 요구와 관련해선 "이번 협상은 패키지"라면서 "그것이 전체적인 협상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이해가 있다"고 답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회담에 대해 "두 정상은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직접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면서 "두 정상은 견제와 균형을 포함한 민주주의 가치, 이스라엘 민주주의 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폭넓은 컨센서스 등 어려운 이슈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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