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목조구조물 발견…"47만 년 전 현생인류 조상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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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전에 살던 조상인류인 사람족(호미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47만 6천 년 전 목조 구조물이 발견됐습니다.
영국 리버풀대 로런스 바햄 교수팀은 21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잠비아 칼람보 폭포 인근에서 호미닌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47만 6천 년 전 목조 구조물을 발견했다며 이는 조상인류가 목재를 건축에 처음 사용한 사례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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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언제부터 나무를 건축에 사용했을까?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전에 살던 조상인류인 사람족(호미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47만 6천 년 전 목조 구조물이 발견됐습니다.
영국 리버풀대 로런스 바햄 교수팀은 21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잠비아 칼람보 폭포 인근에서 호미닌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47만 6천 년 전 목조 구조물을 발견했다며 이는 조상인류가 목재를 건축에 처음 사용한 사례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 발견은 아프리카 지역 조상인류의 목공 역사를 확장할 뿐 아니라 초기 호미닌이 나무를 다듬고 이를 결합해 큰 구조물로 만드는 기술적 능력을 언제부터 사용했는지에 대한 이해도 넓혀 준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는 초기 석기시대부터 조상인류가 다양하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목제유물이 보존되려면 특별한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호미닌이 언제, 어떻게 목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잠비아 칼람보강 유역의 플레이스토세(약 47만 6천 년 전) 유적에서 의도적으로 나무를 파내 오목하게 홈을 만들고 서로 맞물린 형태로 결합된 통나무 등 목조 구조물들을 발견했습니다.
위쪽 통나무는 둥글게 홈이 파여 있고, 아래위 통나무 모두에서 도구 사용으로 생긴 자국들이 발견됐습니다.
연구팀은 이 통나무 구조물이 주기적으로 강물이 범람하는 지역에 높은 연단이나 산책로, 주거용 기초를 건설하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고대 유적지에서 나무는 보통 썩어 사라지기 때문에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칼람보 폭포 유역에서는 높은 수위가 유지돼 수중 땅속에 묻혀 있던 목조 구조물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또 지금까지 인류가 나무를 사용한 증거는 불을 피우거나 땅을 파는 도구 또는 창으로 사용한 것뿐이라며 이 목조 구조물은 호미닌이 통나무의 형태를 의도적으로 변형시키고 짜 맞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견은 또 석기시대 인류가 유목민이었다는 일반적 견해에도 배치됩니다.
연구팀은 칼람보 폭포가 안정적인 식수원이 되고 주변 숲이 호미닌이 정착하고 목조 구조물을 만들 만큼 충분한 식량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바햄 교수는 "47만 년 전 호미닌들도 지능과 상상력, 기술을 사용해 이전에 본 적이 없고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만들고 더 편한 삶을 위해 주변 환경을 변화시켰다"며 "이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우리와 비슷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레딩대 아네미케 밀크스 교수는 함께 게재된 논평(News & Views)에서 "이 연구는 인류 역사에서 보잘것없는 재료 중 하나인 나무의 역할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들이 언제부터 지구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Professor Larry Barham, University of Liverpool 제공, Lawrence Barham et al./Nature 제공, Professor Geoff Duller, Aberystwyth University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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