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동결' 강했다…내년 2번 금리인하 그친다[월스트리트in]

김상윤 2023. 9. 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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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9월 FOMC서 금리 5.25~5.50% 유지
점도표 쇼크…대다수 올해 추가 금리 예상
내년 금리 4.6→5.1%… 기껏해야 두번 인하
긴축 장기화 우려…10년물 금리 16년만에 최고치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금리는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고, 내년 금리인하도 기껏해야 0.5%포인트 전망.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서프라이즈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여전히 매파적 색채를 유지했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자 시장은 이내 실망감을 보였다. FOMC전까지만 해도 강보합을 보였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금리는 6.5bp(1bp=0.01%포인트) 가까이 튀었고, 나스닥의 하락폭은 더 커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3만4440.88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도 0.94% 떨어진 4402.2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3% 빠진 1만3469.13에 장을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일(현지시간) 9월 FOMC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올해 두차례 동결카드..위원 과반수 “한차례 인상 필요”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만장 일치다.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 동결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한국과 금리격차는 200bp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됐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기업들을 위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은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만 그 영향이 어느정도일지 불확실하다”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며 일부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전망은 그렇지 않았다. FOMC위원들이 고려하는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FOMC 위원 19명 중 12명이 올해 기준금리 수준을 5.50~5.75%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7명은 현행 5.25~5.5%를 제시했다. 한번더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는 위원이 더 많은 셈이다.

지난 2분기에는 5.50~5.75% 예상위원이 9명, 600~6.25%와 5.75~6.00%은 각각 1명, 2명이었다. 추가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12명에서 11명으로 줄긴했지만, 과반이상을 유지하면서 추가 금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준이 공개한 19개 위원들의 금리 전망 점도표
연준이 공개한 GDP, 실업률, PCE물가 전망치
◇내년 금리중간값 5.1%…기껏해야 금리 두차례 인하뿐

시장을 더 실망스럽게 했던 건 내년 금리인하 속도 저하다. 연준은 내년 금리수준(중간값)은 4.6%에서 5.1%로 높였고, 2025년 역시 3.4%에서 3.9%로 높였다. 기존에는 내년 4번의 인하가 예상됐는데 이제는 2번 인하로 폭이 줄어든 셈이다. 장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본 셈이다. 2026년 금리전망치도 2.9%다. 이는 경제가 과열 혹은 침체가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금리 2.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금리인하가 더디다고 본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뜨겁다는 판단에서다. 연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에서 2.1%로 대폭 높여 잡았다. 실업률 전망치는 4.1%에서 3.8%로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금리인하 전망이 줄어든 이유는 인플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성장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낙관적인 견해가 더 관련이 있다”며 “연준이 금리에 대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20일(현지시간) S&P500지수 추이 (그래픽=CNBC)
◇“조심스럽게 전진”에도 “최종 금리 도달 아냐” 강조

시장이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서자 파월은 시장을 달래는 메시지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했던 점을 고려하면) 경제활동(위축)도 고려할 것이다. 이제 조심스럽게 전진해야한다고 본다”고 했다. 추가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데이터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정책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셈이다. 최근들어 파월 의장이 던져왔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발언에 시장은 일부 반등을 하긴 했지만 “최종 금리에 도달한 건 아니다. 일단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추가적인 데이터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는 메시지가 재차 나오면서 하락폭은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FOMC회의 이후 Fed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46.6%로 전날(42.7%) 대비 올라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너무 강력해 고금리는 시장에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긴축 장기화 우려에 10년물 국채금리 2007년 이후 최고 수준

경기가 둔화되지 않고 고금리가 장기화될 우려가 더 커지면서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2bp(1bp=0.0%포인트) 오른 4.399%까지 치솟았다.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으면 모기지금리가 덩달아 오르고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커진다. 특히나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나스닥에는 직격탄이다. 이날 나스닥 하락폭이 더 컸던 이유다.

연준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6.3bp나 오른 5.172%를 나타냈다. 2006년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2bp 오른 4.44%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달보다 92센트(1.01%) 하락한 배럴당 9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4% 오른 105.35를 가리키고 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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