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금리 추가 인상 시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다수 위원들이 보고 있다”고 말해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19~20일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FOMC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 금리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금리차도 최대 2.00%포인트로 유지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되고 있고, 일자리 창출은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강력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회복세와 관련 지난 7월 성명에서 ‘적정한 속도’라고 밝힌 것에서 좀더 낙관적인 태도를 드러냈다는 풀이가 나온다.
다만 파월 의장은 다수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향후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도 올해 말 최종금리 중간값으로 5.6%(5.5~5.75%)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와 동일한 것으로 연말까지 한 차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최종 금리 중간값은 5.1%(5.0~5.25%)여서 높은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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