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동결...추가 인상 시사에 나스닥 1.5%↓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그러나 회의가 끝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금리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연준은 “최근 여러 지표들을 분석하면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은 최근 둔화됐지만 여전히 튼튼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동결 이유를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기준금리 예측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도 하루 전인 19일 동결 가능성을 99.0%로 예측한 바 있다. 시장예측하고 어긋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기준금리 발표가 있고 30여분 뒤에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 때마다 데이터를 반영해 금리를 결정한다”면서도 “연내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리자는 게 다수 의견”이라고 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향후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최종금리 중간 값을 5.6%(5.5~5.75%)로 예측했는데, 현재 금리 보다 다소 높아진다는 의미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위원회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1명이 올해 기준금리 수준을 5.50~5.75%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보다 높다. 나머지 7명은 현재 수준과 같은 5.25~5.5%를 제시했다. 경제매체 CNBC는 이날 연준 발표 이후 “연준은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가져갈 것임을 지적했다”고 했다. 연준은 11월 한차례 더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6월 한 차례 동결하며 숨고르기를 했다. 이후 지난 7월 다시 0.25%포인트를 인상한 뒤 이번에 다시 인상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이로써 미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최고치인 연 5.25%~5.50%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미간 금리 격차(2.00%포인트)는 변함이 없다. 한편 연준은 이날 올해 물가상승률은 3.3,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각각 전망했다.
한편 연준의 발표 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평균은 전장보다 76.85포인트(-0.22%) 떨어진 3만4440.88,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41.75포인트(-0.94%) 하락한 4402.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06포인트(-1.53%) 하락한 1만3469.13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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