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美 국방부가 만든 1억원짜리 AI 현미경 암인지 아닌지 알려준다

김성민 기자 2023. 9. 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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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족 의료현장에 도움될 듯
구글과 미 국방부가 공동 개발 중인 AI 증강현실 현미경 ARM. /CNBC 캡처

구글이 미 국방부와 손잡고 암세포를 더 쉽게 식별할 수 있는 1억원짜리 인공지능(AI) 현미경을 개발했다. 의사가 눈으로 알아채기 힘든 세포분열 정도를 포착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판단해 AI가 암인지 아닌지 알려주는 것이다. CNBC는 “수년간 구글과 국방부는 이를 연구해왔고, 아직 실제 의료 현장에는 적용되지 않은 신기술”이라며 “이 기술이 암 진단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AI 기반 증강현실 현미경(ARM)인 이것은 외관상으로는 일반 현미경과 비슷하다. 측면에 AI를 구동하는 네모난 검은색 기기가 달려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검사 트레이에 채집 세포 유리 슬라이드를 끼우면 AI가 현미경에 비치는 세포 중 어느 부분에 암세포가 있는지 포착해 이를 초록색 선으로 표시해준다.

의료진은 모니터를 통해 AI가 보여주는 확대 세포 사진과 암의 경계를 픽셀 형태로 보여주는 흑백 매핑 화면을 보며 의견을 나눌 수 있다. AI 현미경이 그리는 초록색 선은 기존 현미경 사진 위에 증강현실(AR) 형태로 표시된다. 현재 이 현미경은 시제품 형태로 총 16대가 개발돼 여러 연구기관과 비영리 단체에서 테스트 중이다. 1대당 가격은 9만~10만달러(약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다.

이 현미경 개발 아이디어는 미 국방부 국방혁신부(DIU)의 닐스 올슨 박사가 냈다. 올슨 박사는 2016년 미 샌디에이고 해군 의료센터에서 일하던 중 해당 아이디어에 관한 이메일을 구글에 보냈다. 구글은 유방암·자궁경부암·전립선암 및 유사분열을 식별할 수 있는 AI 현미경 알고리즘을 만들었고, 국방혁신부가 제공하는 대량의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훈련시켰다. 테크 업계에선 AI 현미경이 현재 인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의료 현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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