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교사 2명 잇단 사망에… 경기교육청, 학부모 3명 수사 의뢰키로

윤상진 기자 2023. 9. 2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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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교사 순직 인정 받도록 지원

2년 전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에서 교사 두 명이 6개월 사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경기도교육청이 해당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교장·교감을 문책할 방침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 사건은 지난달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고, 이후 경기교육청은 조사단을 꾸려 진상 조사를 벌였다. 극단 선택을 한 A교사는 지속적인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 2016년 A교사가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 학생이 수업 중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쳤다. 학교안전공제회 보상금으로 200만원이 지급됐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2019년 아이가 ‘2차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A교사에게 치료비를 요구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녀의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며 A교사와 400건 이상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 학부모는 A교사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까지도 연락을 했다. 다음 날 A교사가 연락을 받지 않자 교사가 세상을 떠난 게 맞는지 확인하겠다며 장례식장까지 찾아갔다고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두 교사가 숨진 이유를 단순한 ‘추락사’로 의정부교육지원청에 보고한 호원초 교감과 교장에 대해서도 문책성 조치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의 유족은 순직 처리를 위해 학교 측에 추락사를 ‘극단적 선택’으로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은 사건을 보고받은 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대해서도 업무 대응에 대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사건을 인지한 이후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사망한 교사가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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