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레전드’ 케인, 작심발언→북런던 더비 응원 “토트넘이 잘 하고 있어 기쁘다”

가동민 기자 2023. 9. 2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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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해리 케인이 토트넘 훗스퍼를 향한 응원을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른다.


케인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토트넘에 대한 질문에 케인은 “토트넘은 지금까지 쭉 지켜봐온 팀이고 앞으로도 남은 인생에서도 쭉 지켜볼 것이다. 토트넘이 잘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기쁘다. 팬들도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것 같다. 북런던 더비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고 답했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임대를 전전하다가 토트넘에서 데뷔했다. 점차 경험을 쌓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다. 당연히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213골을 기록하며 앨런 시어러의 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뮌헨은 이적 시장 초반부터 케인을 원했다.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채우려 노력했으나,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가 컸다. 에릭 추포-모팅이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추포-모팅은 10골에 그쳤다. 리버풀에서 사디오 마네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레반도프스키가 없는 뮌헨은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이 목표라고 선언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1위를 탈환했지만 도르트문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패배하면서 무관은 피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보강에 나섰고, 케인을 낙점했다.


뮌헨은 케인을 품기 위해서 총전력을 다했다. 뮌헨은 이적 시장이 열리고 케인과 협상을 진행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런던으로 건너갔다. 케인도 뮌헨 이적에 긍정적이었다. 케인의 가족이 뮌헨에 집을 알아봤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케인을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은 완강했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뮌헨의 1차 제안은 7천만 유로(약 1,003억 원)였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뮌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천만 유로(약 1,147억 원)의 2차 제안을 건넸다. 토트넘의 입장은 이번에도 같았다. 토트넘은 뮌헨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원했다.


당연히 현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케인을 헐값에 팔 생각은 없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658억원) 상당의 금액을 책정했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케인을 품었다.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1억 파운드 상당의 금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의 클럽 레코드였다. 이전의 기록은 뤼카 에르난데스의 8,000만 유로(약 1,165억 원)였다. 500억 원 가량 차이가 나는 금액이었다. 뮌헨은 그만큼 케인을 원했다.


케인은 뮌헨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와 데뷔골을 넣었다. 4라운드까지 계속 선발로 출전했고 총 4골을 기록했다. 케인의 활약 속에 뮌헨은 개막 후 4경기 무패를 달렸다. 승점 10점으로 레버쿠젠과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2위에 위치해 있다. 뮌헨은 케인과 함께 다시 트레블을 노린다.


케인은 9월 A매치 기간에 있어던 토트넘에 대한 인터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케인은 “대표팀 동료들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는 것을 나는 집에서 앉아서 볼 때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물론 그들이 잘하길 원했다. 내 동료들은 내가 뛰지 않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나도 그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들이 가진 트로피를 얻기 위해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토트넘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르다. 물론 우리는 승리하고 챔피언에 오르고 싶었지만 몇 경기에서 패배한다고 재앙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뮌헨에서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대승을 거뒀지만 비판 여론이 나온다. 세게 최고의 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팬들은 케인의 발언을 의심했다. 물론 뮌헨과 토트넘의 수준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토트넘 레전드로 불렸던 케인의 입에서 토트넘의 수준을 지적하는 이야기가 나와 아쉬움을 표했다. 이후 케인이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토트넘을 응원했다. 토트넘과 아스널 경기는 24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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