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챔피언 꺾고 ACL 본선 데뷔전 승리한 인천 Utd

윤은용 기자 2023. 9. 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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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첫 승 뒤엔 팬들이 있었다
600여명 서포터스 요코하마 원정
뜨거운 응원으로 ‘승리 뒷받침’
구단도 21명에 티켓 제공 등 화답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19일 일본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 인천 페이스북 캡처

19일 열린 2023~20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 10경기 가운데 가장 이변이었던 경기를 꼽자면 단연 인천 유나이티드-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전을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일본 J리그 챔피언인 요코하마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인천이 날카로운 역습으로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이날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2023~2024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에르난데스의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 등 4골을 폭발시키며 4-2 완승을 챙겼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 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코하마전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는 인천의 ACL 본선 데뷔전이었다. 인천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로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고, 플레이오프에서 하이퐁(베트남)을 연장 혈투 끝에 누르고 본선에 올랐다.

상대인 요코하마는 지난해 J리그 우승을 차지한 J리그의 대표적인 강자다. 전력에서 앞선 요코하마의 홈경기여서 인천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실제 경기도 예상대로 요코하마가 주도권을 쥐고 갔다. 점유율(65.7-34.3), 슈팅(22-14), 유효 슈팅(7-3), 패스(581-312), 크로스(34-9)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요코하마가 앞섰다. 하지만 인천은 전반 8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기세를 올린 뒤 2-2로 맞선 후반 에르난데스의 매서운 역습과 결정력으로 대어를 잡았다.

인천의 승리 뒤에는 K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열성적인 인천 팬들이 있었다. 인천 관계자는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원정 응원석에 600명 정도의 팬이 왔다”고 설명했다. 적지 않은 팬들이 평일 일본까지 원정 응원에 나선 것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총 관중 수는 7010명. 전체 관중의 10%도 안 되는 숫자였지만 이들의 열렬한 응원은 인천이 요코하마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인천이 적극적으로 팬서비스에 나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ACL 진출 공약으로 원정팬 비행기 티켓 제공을 내세웠다. 감독의 약속에 주장단과 사무국도 가세했다. 인천은 이번 ACL 조별리그 원정 3경기에서 추첨을 통해 경기당 7명씩, 총 21명의 팬 티켓을 부담하기로 했다. 창단 21년이 되는 내년에 ACL 16강전을 치르자는 구단의 염원도 담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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