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기저귀 폭행’에 상처받은 교권…어린이집 교사 3천 명 운집
[KBS 대전] [앵커]
얼마 전 세종에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대변 기저귀로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죠.
초등학교 교사에 이어 어린이집 교사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보육교사의 교권도 보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악성 민원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굵은 장대비 속 전국의 어린이집 교사 3천여 명이 보건복지부 앞에 모였습니다.
최근 세종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에게 변 기저귀로 폭행당한 사건이 알려진 뒤 분노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거리로 나선 겁니다.
[박수진/어린이집 보육교사 :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묵묵히 참거나,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하고 아무런 제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어린이집연합회가 세종지역 어린이집 교사 3천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조사를 했는데 사흘 만에 백 건 가까운 교권침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특별한 아이라며 일대일 보육을 요구하거나 담임 교사의 휴가 사용을 문제 삼는가 하면 우는 아이를 안아주지 않은 건 정서적 학대라며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김경숙/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 :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보육교사도 교사이고, 영유아를 가르치는데 무분별한 학부모들의 행위들은 절대 근절이 돼야 하고…."]
어린이집 교사들은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보호 4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이 법에 어린이집 교사의 교권은 빠져 있다며 별도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또, 무고성 아동학대와 악성 민원에 대응할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보육지침을 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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