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만이 살길?… ‘흉기난동 오인’으로 불안에 떠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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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로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오모(54)씨는 최근 흉기난동오인 관련 뉴스를 보고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오씨는 "어제 지하철 2호선에서 흉기난동 오인 때문에 승객들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을 TV 뉴스에서 봤다"며 "제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놀라서 뛰쳐나가다가 다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조금씩 시민 가슴 한편에 불안감이 쌓이기 시작했고, 결국 흉기난동오인으로 지하철에서 승객 수십 명이 다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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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던데…”
서울시 구로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오모(54)씨는 최근 흉기난동오인 관련 뉴스를 보고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오씨는 “어제 지하철 2호선에서 흉기난동 오인 때문에 승객들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을 TV 뉴스에서 봤다”며 “제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놀라서 뛰쳐나가다가 다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묻지마 범죄가 무서워 피하려다 인파에 떠밀려 더 크게 다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 달 간격을 두고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흉기난동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시간이 조금 흘러 상처가 아무는가 싶던 신림동 등산로에서도 묻지마 범죄가 발생해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렇게 조금씩 시민 가슴 한편에 불안감이 쌓이기 시작했고, 결국 흉기난동오인으로 지하철에서 승객 수십 명이 다치고 말았다. 온라인상에서는 “각자도생(各自圖生·각자 스스로 살기를 꾀한다는 뜻)이 살 길”이라는 개탄이 나온다. “흉기난동 피하려다 더 크게 다치는 것이 아니냐”고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출근길 서울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4가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흉기난동 오인 대피소동’을 일으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열차 안에서 승객들을 밀치며, 통로를 뛰어갔다. 당시 승객들은 흉기 난동이 일어났다고 오인해 을지로4가역에서 한꺼번에 대피했고, 이에 따라 열차가 6분가량 정차했다. 모든 승객이 일시에 하차하는 소동 끝에 승객 21명이 부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무작정 대피는 2차 피해 우려”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발생한 흉기난동오인 사건과 관련해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내 긴급 상황 발생 시 승객 안전 확보와 범죄 대응 방법을 지난 11일 밝혔다. 공사는 “불필요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상황 시 역사 내 마련된 비상호출장치 혹은 전화·스마트폰으로 직원에게 상황을 알린 뒤 지시에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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