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만 볼까봐 겁나”…‘중1 전원 태블릿 지급’에 엄마들 펄쩍
학부모 “게임·유해사이트 악용 걱정”
20일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AI·디지털교과서 적용에 필수적인 1인 1스마트기기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이날부터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스마트기기 ‘디벗’ 7만53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디벗은 ‘디지털’과 ‘벗’의 합성어로, 학생들에게 보급한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를 말한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디벗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S7 FE, 애플 아이패드 9세대 등 5종류다. 중학교 1학년 때 보급받은 스마트기기를 3학년 졸업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학습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학교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기관리시스템(MDM) 등록 및 안전한 사용 제어 등을 일괄 설정하고, 게임앱 일괄차단, 유해앱·유해사이트·유해동영상 차단, 기기 이용 시간 및 도보 이동 중 사용 제한 기능 등을 제공해 학생의 안전한 스마트기기 이용 여건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서울시내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과거에도 차단 장치가 있었지만 아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게임앱을 깔고, 유튜브로 동영상을 본다”며 “학습 이외의 부정적인 악영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다른 중학생 자녀 학부모 역시 “지금도 본인의 휴대폰으로 새벽까지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첨단 기기를 얻게 되면 상황이 더 악화될까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는 디벗이 교육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등 현장에서 부작용이 많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고광민 서울시의회 의원은 “실질적으로 학습에 얼만큼 도움이 되는지 검증을 한 이후 보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에도 600억원을 들여 서울 관내 모든 중학교 1학년에 7만270대의 디벗을 보급하고, 교원용 기기 1만7811대도 보급한 바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과거 해킹을 통해 게임 등을 즐기는 사례가 있어, 올해는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이 같은 사례 발생시 해당 학교를 방문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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