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군사우편으로 합성대마 들여왔다…무더기 검거
[앵커]
군사 우편으로 합성 대마를 들여와 유통시키고 피운 주한 미군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미 협정에 따라 군사 우편은 열어서 검사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택시 안쪽으로 무언가를 건네줍니다.
또 다른 택시에선 액체를 다른 통에 옮기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통에 든 건 합성 대마, 건네받은 쪽은 주한 미군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왜 여기 있어요?"]
이들이 마약을 들여온 경로는 군사 우편이었습니다.
한미협정에 따라 우편물은 열어서 검사할 수 없단 걸 악용한 겁니다.
미군이 군사 우편으로 들여온 마약은 필리핀 국적 여성에게 넘겨졌고, 이걸 김 모 씨가 웃돈을 주고 사 와서는 다시 미군들에게 팔았습니다.
유통책 역할을 한 필리핀 여성의 집에선 합성 대마를 소분한 통이 나왔습니다.
[경찰 : "(있는 거예요?) 있어. 꽉 찼어."]
필리핀 여성과 김 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당신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건네받아 피운 미군들도 붙잡혔습니다.
마약 범죄는 주한미군지위협정 상 중대 범죄여서 이들은 한국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됩니다.
[경찰 :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요."]
합성 대마를 들여와 판매하거나 흡입한 혐의로 붙잡힌 사람은 주한미군 17명을 포함해 모두 22명.
지난해 2월부터 1년 넘게 범죄를 이어왔는데, 합성 대마는 액상 전자담배와 분간이 어려워 감시망을 빠져나간 걸로 조사됐습니다.
[차민석/경기 평택경찰서 형사2과장 : "합성 대마는 일반 전자담배 액상 통에 들어왔기 때문에 엑스레이 상으로는 합성 대마인지 마약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미국에서 합성 대마를 보내준 사람이 누군 지와 함께 밀반입 경로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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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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