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9대 들이받은 ‘음주 난동’ 운전자…실탄에 테이저 건 쐈다
[앵커]
다른 차들을 들이받으며 도주하던 음주 난동 차량을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멈춰 세웠습니다.
끝까지 저항하던 운전자는 테이저 건을 맞고서야 체포됐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젯밤(19일) 11시 반쯤, 경기도 안산의 한 도로.
위태롭게 주행하는 '음주 운전' 차량 뒤를 순찰차가 바짝 따라붙습니다.
아랑곳 않고 14km를 내달리다가, 불법 유턴을 합니다.
도주 끝에 피한 곳은 한 건물의 주차장.
경찰관들은 차에서 내려 뒤쫓습니다.
그런데도 운전자는 주차된 차량들을 들이 받으며 '곡예 운전'을 이어갑니다.
경찰이 유리창에 삼단봉을 내리쳐도 꼼짝도 안 하더니, 다시 주행을 시작합니다.
경찰은 결국 권총을 꺼내들었습니다.
'음주 난동'을 부리던 차량은 바퀴에 실탄 6발을 맞고, 앞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내려!"]
하지만 운전자는 또, 끝까지 내리지 않고 버티다가 테이저 건을 맞고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과 음주 운전자의 추격전이 벌어진 시간은 30분가량.
그 사이 순찰차 두 대와 주차된 차량 17대가 파손됐습니다.
20대 운전자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
자신은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4년 전에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고 형사 처벌까지 받았던 걸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흉기 난동 같은 흉악 범죄에는 물리력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천명한 경찰.
[윤희근/경찰청장/지난달 4일 : "정당한 경찰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면책규정을 적극 적용하여…."]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현장에서 실탄이 발사됐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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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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