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직원 1명 횡령 금액 3천억 원…역대 최대 규모

유덕기 기자 2023. 9. 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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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의 직원이 횡령한 돈이 3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권 횡령 사고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데, 위험이 큰 대출 업무를 15년 동안 해왔던 해당 직원에 대해 은행 내부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015년 경남은행을 인수한 BNK금융지주는 은행에 대해 서면 점검만 했고,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점검은 아예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5년여 동안 은행권 내부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 피해액은 1천962억 원인데, 회수율은 11%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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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은행의 직원이 횡령한 돈이 3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권 횡령 사고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데, 위험이 큰 대출 업무를 15년 동안 해왔던 해당 직원에 대해 은행 내부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무더기로 쌓여 있는 5만 원권 지폐 뭉치와 1kg 골드바들.

대규모 금액을 횡령한 경남은행 이 모 부장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당초 500억 원대로 알려졌던 횡령 규모는 금융감독원의 추가 조사 결과 '돌려막기' 부분 등이 더 확인돼 2천988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역대 금융권 개인 횡령액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PF대출을 허위로 일으킨 뒤 무단 개설한 계좌나 가족과 지인 명의 계좌에 이체했고, 시행사들이 대출 원리금을 갚으면 서류를 위조해 이것을 지인 또는 가족 명의 법인 등에 빼돌렸습니다.

이 씨는 부동산 매입, 주식투자, 자녀 유학비 등에 이 돈을 썼습니다.

경남은행이 입은 순손실만 595억 원, 2009년부터 13년 동안 내부 통제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 경남은행을 인수한 BNK금융지주는 은행에 대해 서면 점검만 했고,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점검은 아예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경남은행은 이 씨가 15년간 한 부서에서 PF대출 업무를 담당하게 했고, 본인이 취급한 PF 대출에 대해 사후 관리까지 맡겼습니다.

[백규정/금융감독원 국장 : (사고 방지를 위해) 직무 분리가 일어나야 되거든요. 본인이 15년간 동일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사후 관리 업무까지 직접 담당하다 보니까 발각되지 않고 장기간….]

지난 5년여 동안 은행권 내부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 피해액은 1천962억 원인데, 회수율은 11%에 그쳤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감옥에 2~3년 갔다 나와도 평생을 먹고살 돈이 생기기 때문에 (횡령 방지를 위해서는) 엄하게 처벌하고, 전액 환수하고, 재산 몰수형을 함께 해야만….]

장기 근무자 직무 분리와 정기적인 자체 감사 등 대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합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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