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골프여행 갔다가…'체포 조작단'에 속아 13억 뜯겼다
동남아 골프 여행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현지에서 성매매 단속에 걸린 것처럼 꾸며 13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 경찰에게 돈을 줘야 한다고 속였는데 알고 보니 현지인까지 섭외해 연출한 거였습니다.
최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은행 창구에서 수표를 세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골프 여행을 갔다가 현지 경찰서에 연행된 뒤 겁을 먹은 60대 A씨가 보낸 돈입니다.
13억 원이나 됩니다.
지난 7월 A씨는 지인들과 골프 여행을 갔습니다.
일곱째날 아침, 골프를 친 일행을 태운 차는 가스 충전소로 향했습니다.
이때 경찰 복장을 한 사람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 현지 경찰서로 데려갔습니다.
A씨는 경찰서에 5시간 동안 붙잡혀 있었습니다.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과 사복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은 "A씨가 성매매을 한 정황이 있다"고 몰아 세웠습니다.
그러더니 100만 달러, 우리 돈 13억원을 주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겁먹은 A씨는 결국 돈을 내줬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장 : 검찰로 넘어가면 현지에서 징역 5년에서 10년 정도 살 수 있다고 얘기를 하니까…]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장 : 다 같이 바람을 잡은 거예요. 캄보디아 경찰 추정되는 사람을 브로커가 이미 섭외해 놨고. 경찰관서까지 끌고 가는 역할.]
경찰은 일당 7명을 잡아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현지에서 바람잡이를 섭외한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1계]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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