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어 남자직원들 때리고 "사표 써"…축협 조합장 해명이
[앵커]
전북 순창 축협에서, 60대 조합장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40대 직원들을 때리고 '사표 안 쓰면 가만 안 두겠다'는 등 폭언까지 퍼부었습니다.
직원들은 항의 한 번 못하고 열중쉬어 자세로 듣고만 있어야 했는데, 무슨 일인지,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복도에 선 남성 둘에게 한 60대 여성이 뭔가 얘기합니다.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질책하고 남성은 고개를 숙입니다.
신발을 벗은 이 여성, 갑자기 남성을 때리고 다른 남성이 말리자 역시 신발로 가격합니다.
화가 안 풀렸는지 어깨로 밀치고 밀어붙입니다.
[정모 씨/순정축산업협동조합 차장 : 2004년도에 입사를 해가지고 그동안 생활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구나. 모멸감 엄청났죠.]
때리고 밀치는 폭행은 계속 이어지지만 남성은 열중쉬어 자세로 들을 뿐입니다.
뒤에서 발로 차고 장소를 바꿔가며 몰아붙입니다.
신발로 바닥을 치고 남성들을 차례로 때립니다.
[고모 씨/순정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 네가 사표 안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사표 써. 그리고 소 잘 키우세요.]
이 여성, 전북 순창의 한 축협조합장입니다.
맞고 있던 남성들은 40대 직원입니다.
밤 11시쯤 시작된 폭행과 폭언은 1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조합장은 술이 취한 상태였고 축협이 운영하는 식당 점검이 잘 안됐다는 이유로 화를 냈습니다.
[고모 씨/순정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 술을 한 잔 먹었는데 그걸 먹고 제가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요. 너무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
조합장은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했고 사과하려 했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대영/순정축협노조 지회장 : 직장 문화가요. 조합장 뜻에 따라야 하는 무소불위 권력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피해 직원은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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