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확정' 도면으로 공사시작…'붕괴 검단아파트' 자료 입수
지난 4월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던 LH 인천 검단 아파트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당시 철근을 빼먹은 게 원인이라고 발표가 났었는데 저희가 건설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니 그것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LH가 입주자 모집 날짜에 맞추려고 확정되지도 않은 도면으로 공사를 시작하고, 감리도 쫓기듯 받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LH가 지난 5월 검단신도시 아파트 착공을 신고할 때 인천시에 낸 설계 도면입니다.
설계자 날인이 없는 미확정 도면 입니다.
날인이 들어간 최종 도면은 4개월이 지난 9월 말에야 나왔습니다.
입주자 모집 공고일 불과 사흘 전 입니다.
[현장 관계자 : (최종 도면은) 주요구조부재인 보나 기둥의 철근 수량 같은 것들이 변경돼서 도면이 그려졌고, 슬래브들의 상세도 좀 추가가 된…]
도면 검토 보고서도 지침엔 착공 후 60일 안에 내면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LH는 13일 안에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감리 측은 당시 필요한 서류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현장 관계자 : 납품 확인서에는 어떤 어떤 도서들을 받았다는 사인을 하게 되는데 거기에는 분명히 구조계산서(설계도상 구조물의 안전성을 계산한 서류)가 없었습니다.]
감리단은 결국 18일 만에 의견서를 냈습니다.
입주자를 모집하려면 확정 도면으로 착공을 하고 감리 검토 의견서도 받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LH가 시간이 촉박해지자 불합리한 요구를 한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추동엽/건축사 : 안전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시간을 줘야 되는 게 맞는데 이건 제가 봐서는 너무 무리한 시간인 것 같고…]
LH는 "최종 도면 검토 보고서는 8월 말에 나왔다"며 "설계 도면은 착공 이후에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 관련 기사
사고 구간 맡았던 감리자는 '경력 전무'…LH는 "문제없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44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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