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쓰세요" 여성 조합장이 막말하며 직원 마구 폭행
[앵커]
전북에 있는 한 축협 조합장이 늦은 밤 직원 2명을 1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신발 등으로 폭행해 논란입니다.
직원들에게 사표까지 강요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갑자기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듭니다.
앞에 있던 남성을 사정없이 후려칩니다.
말리던 남성까지 신발로 때립니다.
<음성 녹취> "야 이 XXX아. 네가 잘했으면 네가 다 해요."
분을 삭이지 못하고 급기야 손도 휘두르고, 발길질도 합니다.
남성들은 별다른 대응도 못 합니다.
사건은 지난 13일 밤 11시쯤 전북 한 축협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발생했습니다.
술에 취한 축협의 60대 여성 조합장이 막말을 퍼부으며, 40대 차장과 상무 등 직원 2명을 1시간 동안 폭행했습니다.
영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사표까지 강요했습니다.
<음성 녹취> "네가 사표 안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사표 써. 그리고 소 잘 키우세요."
피해 직원들은 다음 날 사표를 제출하고, 조합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한 명은 정신적 충격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피해 직원> "이 조직에 몸담으면서 열심히 했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멸감 엄청났죠."
해당 조합장은 지난 2019년에도 '술을 따르라'며 고성을 질러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노조는 조합장의 폭언은 일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대영 / 해당 축협노조지회장> "직장 문화가요. 조합장 뜻에 따라야 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조합장은 '신발 폭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일상적인 폭언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축협 조합장> "술을 한잔 먹었는데 그걸 먹고 제가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요. 너무너무 죄송하고…"
노조는 조합장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고,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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