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뇌에 ‘컴퓨터 칩’ 심을 것”…임상시험 참가자 모으는 머스크

사지마비 환자 대상 6년간
‘생각으로 컴퓨터 제어’ 목표

[사진 = 픽사베이]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뇌 속에 칩을 집어넣기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독립 심의위원회로부터 사지마비 환자를 위한 ‘뇌 속 칩 이식’의 첫번째 임상시험 모집을 시작하도록 승인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추 척수 부상이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등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가 참여할 수 있으며 임상시험은 최종 완료까지 약 6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로봇을 이용해 운동 의도를 제어하는 뇌의 영역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뇌에 BCI 장치를 심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으로 컴퓨터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뉴럴링크는 설명했다.

다만 뉴럴링크는 얼마나 많은 임상 대상자를 선발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식수술을 진행할 병원도 미공개 상태다.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앞서 뉴럴링크는 총 10명에게 BCI 이식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FDA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뒤 임상 대상자를 몇 명으로 축소할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를 통해 비만, 자폐증, 우울증, 조현병 등 질병 치료를 위한 컴퓨터 칩 이식 수술을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에 처음으로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BCI 장치가 사람이 사용하기에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더라도 이 스타트업이 상업적 사용 허가를 받으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럴링크 로고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2016년 공동창업한 회사로 그의 오른팔인 자레드 버첼이 CEO 를 맡고 있다. 지난 8월 피터 티엘의 파운더스펀드 등으로부터 2억8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약 50억 달러의 가치를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