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 잘 키워”…신발 벗어 폭행한 축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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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조합장의 직장 갑질이 드러났습니다.
직원에게 사표를 종용하며 "소나 잘 키우라"는 막말에, 신고 있던 신발로 폭행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이 조합장은, 뭐라고 해명했을까요.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업이 끝난 한우 전문 식당에서 마주한 두 남녀.
여성이 갑자기 신발을 벗어 손에 쥐더니 남성을 때립니다.
팔로 밀치고 막말도 퍼붓습니다.
[음성녹취]
"내가 아까 왔는데 인사 안 했잖아. 네가 사표 안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사표 써. 그리고 소 잘 키우세요."
말리던 다른 남성마저 신발 폭행 세례를 당합니다.
가해자는 이 한우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전북 지역 한 축협의 조합장입니다.
밤 11시 불시 점검을 나와선 지시 사항을 따르지 않았다며 축협 직원들을 1시간 넘게 다그치는 모습입니다.
[음성녹취]
"조합장이 다 해요. 야! 이 ○○놈아. 네가 잘했으면 네가 다해요. 나 보통○ 아니야. 너희가 나 씹어도 절대 나 가만 안 있어."
피해 직원들은 전치 2주의 상해와 함께 불안장애를 호소합니다.
[정모 씨 / 전북 모 축협 차장]
"밤 11시에 오셔서 불 안 켜준다는 이유로 폭행을 시작했죠. 그동안 생활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구나. 모멸감 엄청났죠."
해당 조합장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조합장]
"술을 한잔 먹었는데 그걸 먹고 제가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요. 기억이 나면 좋겠어요. 나도 미치겠어요. 내가 잘했다고 안 하잖아요."
피해 직원들은 해당 조합장이 2019년 당선되고 올해 재선에 성공한 이후까지 5년간 폭언 폭행 등 갑질이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유대영 / 전북 모 축협 노동조합 지회장]
"직장 문화가요, 조합장 뜻에 따라야 하는 무소불위 권력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해당 축협 노조 측은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하고,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변은민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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