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인종차별 참교육’ 당했다…미국 상장도 비상등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3. 9. 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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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참교육’ 인종차별 논란에
문제된 연재분 삭제하고 장기휴재 돌입
美서비스는 물론 올해 상장도 차질 우려
흑인 비하 표현 등을 사용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웹툰 ‘참교육’ 125화 한 장면. [사진출처 = 네이버 웹툰]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인기 웹툰 ‘참교육’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교권 회복이란 이슈에 매몰된 나머지 글로벌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참교육은 2020년부터 매주 월요일에 연재된 후 월요 웹툰 인기순 1위 자리에 오른 작품이지만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고 125화를 삭제한 뒤 장기 휴재에 들어갔다. 현지화 작업을 거쳐 두 달 뒤 예정이었던 미국 서비스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리 보기를 본 사용자들에 의해 정식 버전보다 먼저 번역된 버전이 유통되면서 논란을 피할 골든타임마저 놓쳤다. 이 사건이 커져 경영진에 대한 고발로 이어질 경우 상장실질심사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특정 인종을 모욕한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 처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웹툰 제작사이자 지적재산권(IP)을 소유한 와이랩은 휴재를 시작한 15일 이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0% 가량 급락했다. 네이버 글로벌 진출에 선봉장 역할을 맡는 네이버웹툰의 미 상장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웹툰은 해외 이주 인구가 늘어나 한국인들이 소수자가 된 학급에서 인종 차별과 학교 폭력이 벌어지고 이를 참교육 한다는 설정이다.

문제는 인종 차별적인 공격을 먼저 당한 한국인들이 상대방을 비하하는 단어로 보복한다는 내용이다. 피부색을 상징하는 금기화된 영어 단어나 동양인을 의미하는 원숭이 등이 실리면서 단일민족 문화를 표방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둔감한 인종 희화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단 지적이다.

네이버웹툰의 북미 플랫폼 ‘webtoon’. [사진 출처=네이버웹툰]
특히 네이버 웹툰이 세계 1위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실시간으로 사용자들이 번역하고 유통하는 특성상 인종차별적 요소에 대한 검수는 물론 제작 단계에서 검토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가 최대주주로 지난해말 기준으로 67.5%를 소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문제 작품 검토나 선별, 계약 시점에서 작가님들에게 주의 드리고 있고, 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모니터링에 대한 내부 검수 과정 강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종 비하 표현이 문제 된 것은 비단 웹툰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드라마 ‘킹더랜드’도 아랍권 왕자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으로 장면을 수정하기도 했다. 다양한 K콘텐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 콘텐츠 생산자나 유통 플랫폼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원장은 “글로벌 한류가 뻗어나가기 위해선 세계 보편적인 상식에 대한 민감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한류의 지속가능성 확산성을 위해 필수적이고 총체적인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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