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길에 굴착기…사료차 길 막혀 닭 폐사까지
[앵커]
강원도 홍천의 한 마을에서 마을 안길 통행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도로에 자신의 땅이 포함돼 있다며 땅 주인이 굴착기로 길 일부를 막아선 건데요.
마을 안쪽에 있던 양계장은 3일 동안 사료를 받지 못해 닭 수백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홍천의 한 마을 안길에 굴착기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아래쪽엔 사료를 실은 트럭 한 대가 오도 가도 못하고 서 있습니다.
닭 13만 마리를 키우는 양계장에 사료를 대야 하는데 사흘째 올라가질 못하는 겁니다.
[정진환/트럭 운전사 :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입장인데. 지금 일도 못하고. 여기 민원이 들어와 가지고 차를 빼 줘야 하는데. 차를 지금 빼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양계농장에 사흘째 사료를 못 줘, 닭 200여 마리가 죽고, 산란율도 30% 줄었다고 말합니다.
[박중철/양계장 주인 : "10만 개 정도가 생산이 되는데요. 오늘 한 7만 개 정도도 생산이 안 됐습니다. 너무 황당스럽죠. 법이 너무 멀리 있다라고 생각이 들죠."]
이런 갈등이 빚어진 건 지난해부터, 마을 안길에 자신의 땅 160㎡가 포함됐다며 땅 주인이 수차례 길을 막은 겁니다.
민사소송까지 벌인 끝에 "통행을 막지 말라"는 판결까지 나왔는데 또 이런 일이 반복된 겁니다.
땅 주인은 자신의 땅에 장비를 세워둔 게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홍천군까지 나섰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석병기/홍천군 지역개발팀장 : "저희가 보상을 드릴 테니까 보상 협의를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랬더니 워낙에 갈등의 골이 깊어 가지고 보상 자체도 거부하고 그러신 상태입니다."]
결국, 양계장 주인은 직접 장비를 불러 길을 막고 있던 굴착기를 치웠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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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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