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연루돼 체포한다"…체포극 꾸며 13억 뜯어낸 일당 검거
【 앵커멘트 】 캄보디아 현지에서 경찰을 사칭해 성매매에 연루된 것처럼 속여 13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행 3달 전부터 경찰 역할을 할 현지인들을 미리 섭외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 창구 앞에 앉은 남성들이 여러 장의 수표와 두둑한 돈뭉치를 세어보다 그대로 종이가방에 챙깁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경찰 체포극을 꾸며 피해자에게 13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돈을 인출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4월, 총책 60대 남성 박 모 씨는 평소 골프 모임에서 알고 지낸 사업가 A 씨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고,
한인 브로커를 통해 피해자를 체포할 현지인들을 섭외했습니다.
6월 말 박 씨는 A 씨에게 "골프여행을 가자며" 꾀었고,
현지에서 같이 골프를 친 뒤 자신이 섭외한 '체포조' 대기 장소로 데려갔습니다.
▶ 인터뷰 : 장보은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1계장 - "주유소 도착하자마자 현지인 6명이 들이닥쳐서 피해자 여권사진 등을 내밀면서 불상의 장소로 연행을…."
박 씨 일당은 A 씨를 현지 술집에 데려가 성매매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꾸미고, "성매매로 체포된 것 같다"며 수사 무마를 위한 돈을 요구했습니다.
무고한 피해자를 함정에 빠뜨린 뒤 돈을 뜯어내는 전형적인 '셋업 범죄'로 그렇게 13억 원을 갈취한 겁니다.
이후 박 씨 일당은 A 씨가 수상히 여기자, 5억 원을 돌려주며 신고를 막으려 했지만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공갈 혐의 등으로 일당 7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현지 브로커 주 모 씨에 대해 여권무효화와 적색수배 조치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OOO 영상출처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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