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골프 여행 갔다가 ‘성매매’ 체포…알고 보니 ‘함정’이었다
[앵커]
캄보디아로 골프 여행을 간 남성이 일행의 권유로 성매매를 했다가 체포됐습니다.
현지 경찰의 수사를 무마해주겠다고 해서 일행에게 13억 원을 건넸는데, 알고보니 처음부터 돈을 노리고 연출한 거였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60대 A 씨는 골프를 치며 알게 된 사람들과 지난 6월 캄보디아로 골프 여행을 갔습니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현지 술집에서 즉석으로 여성들을 만났는데, 일행들은 A 씨가 여성과 호텔에 가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현지 경찰관 6명이 찾아와 A 씨를 체포했습니다.
혐의는 성매매.
A 씨는 현지 경찰서에 5시간 동안 갇혀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골프 여행부터 술집에서의 만남, 경찰 체포까지...
모두가 한 편의 연극이었습니다.
일행들은 A 씨에게 "수사를 무마하려면 100만 달러가 든다"며, 13억 원가량을 받아갔습니다.
급한 마음에 송금부터 했던 A 씨는 풀려난 뒤 뭔가 석연치 않아 탐문하던 끝에 한국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일당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은행 34곳에서 돈을 인출해 나눠 가졌고, 현지에서 10년 넘게 체류한 한인 브로커를 통해 현지인들도 섭외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인들은 실제 경찰관으로 추정됩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1계장 : "경찰로 추정되는 현지인 6명 중에서 한 명은 제복을 입고 있었고요. 피해자 일행들이 연행됐던 불상의 장소는 실제 경찰 관서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가 범죄에 휘말린 것처럼 함정을 판 뒤 금품을 요구하는 기획 범죄, 일명 '셋업 범죄'는 동남아 등지에서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모 씨 등 일당 7명을 공갈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범행을 도운 한국인 브로커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추적 중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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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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