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난에 태종대 도로 개통 지연? 알고보니 부실 측량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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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수급 문제 및 잦은 비 등의 영향으로 준공이 지난 4월에서 6개월 연장(국제신문 지난 17일 온라인보도)된다고 알려진 부산 영도구 태종대 해안관광도로가 사실은 토지 측량 오차 탓에 도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영도구에 따르면 다음 달 준공 예정인 태종대 해안관광도로가 토지 측량 오차로 지난달 30일부터 도로 공사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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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랴부랴 중단하고 보상 절차
- 영도구 “연말까지는 개통할 것”
자재 수급 문제 및 잦은 비 등의 영향으로 준공이 지난 4월에서 6개월 연장(국제신문 지난 17일 온라인보도)된다고 알려진 부산 영도구 태종대 해안관광도로가 사실은 토지 측량 오차 탓에 도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가 민간인 소유 부지를 침범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6년간 공사를 이어오던 영도구가 공정률 98% 단계에서 뒤늦게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공사를 멈춘 것이다. 막대한 혈세로 도로를 만들고서도 개통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는 지적이다.
20일 영도구에 따르면 다음 달 준공 예정인 태종대 해안관광도로가 토지 측량 오차로 지난달 30일부터 도로 공사가 멈췄다. 구는 지난달 초 도로의 일부 좌표가 실제 현장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감리단에게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달 말 감리단으로부터 ‘공사 구간 중 일부가 민간인 소유의 토지를 침범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영도구는 현재 절영로와 중리산 등에 막혀 각각 부산남고 앞과 태종대 입구에서 도로가 끝난다. 이에 구는 단절된 영도구 서쪽과 동쪽을 잇는 해안 순환도로를 개통해 관광객 유입 효과를 기대했다. 국비 84억 원, 시비 107억 원, 구비 150억 원 등 총 352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공사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총 2단계로(2.4㎞) 나뉜 도로는 2015년 실시설계를 거쳐 2017년 1월 첫 삽을 뜬 1단계(450m·태종대 회전교차로~감지해변)는 같은 해 12월 완공했다. 그러나 2018년 착공한 2단계 구간(1.95㎞·태종대 감지해변~중리해변 일원)에서 지뢰가 발견되고, 자재 수급 및 호우 등의 문제로 준공이 3차례 미뤄졌다. 여러 난관 끝에 태종대~동삼중리 일원을 잇는 2단계까지 최근 공정률 98%를 달성해 곧 개통을 앞뒀다가 예상치 못한 토지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처럼 민간 토지 침범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설계 당시 좌표 변환이 잘못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안관광도로의 실시설계가 진행되던 2015년 설계업체 측이 지적도에 나와 있는 베셀 좌표를 세계 측지계 좌표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계수 오차가 생겼고, 이후 잘못 설정된 좌표로 공사가 진행된 것 같다는 것이 영도구의 설명이다. 구는 실시설계 후 한국국토정보공사(LX)입회 하에 확인측량을 해야 하지만 이 단계가 누락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감리단은 시공사가 2018년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확인측량을 거쳤다는 입장이다.
조사 결과 협의가 필요한 구간은 총 100여m다. 정확한 침범 지점은 2단계의 시작부분인 감지해변(40m)과 종점부인 부산남고 앞(60m) 구간으로 총 7필지의 토지에 도로가 겹쳐있다. 이 도로는 왕복 3차선 규모로, 토지가 겹친 폭은 평균 60~70㎝다. 시점부의 토지 소유주 1명은 이미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구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구는 문제는 발생했으나 연내 개통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도로 공사가 거의 끝났고, 도시계획법상 공익 증진을 위해 도로 확장이나 개설은 구가 수용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도구 관계자는 “토지 소유주들과 협의 보상을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연내 개통을 목표로 하고 행정 절차나 보상 문제도 추후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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