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에 공무원 극단선택 의혹' 제기…하남시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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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무지 인근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하남시 공무원의 사망 원인을 두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 측과 공무원노조의 이런 주장에 하남시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 특별조직'(TF)을 구성해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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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연합뉴스) 이우성 김솔 기자 = 최근 근무지 인근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하남시 공무원의 사망 원인을 두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 측과 공무원노조의 이런 주장에 하남시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 특별조직'(TF)을 구성해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20일 하남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20분께 하남시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아파트단지에 추락 사고가 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추락한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망자는 올해 1월부터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업무 담당 팀장(6급)을 맡아온 A(43)씨로, 이날 오후 3시께 외출을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현장과 자택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숨진 A씨는 오는 24일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시민체육대회와 관련한 대민 업무를 담당했으며, 최근 이와 관련해 "힘들어 휴직하고 싶다"는 말을 가족에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내 역시 하남시 공무원으로 시청에서 근무해왔다.
유족들은 A씨가 시민체육대회 행사 준비와 관련해 지역 유관단체가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을 두고 있었는데 주민자치단체와 의견 조율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민자치단체 측 인사들부터 언어폭력과 일과시간 외에 잦은 전화 민원에도 시달리며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면서 진상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병완 전국공무원노조 하남시지부장은 "조합원이 갑작스럽게 근무지를 이탈해 극단적 선택을 한 만큼 왜 그랬는지 사망 원인을 알아야 하지 않겠나"며 "현재로서는 사망원인을 단정할 수 없으니 조사해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직장 근처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직장 동료 등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남시청과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는 A씨의 사망 소식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전날 공무원노조와 시장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 TF 구성에 합의한 만큼 경찰 조사와 별개로 시 차원의 사망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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