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못 찾은 집중호우 실종자 2명’…예천 실종자 수색 68일만에 종료
집중호우로 인해 급류에 휩쓸리거나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예천 주민에 대한 수색작업이 종료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7월15일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된 예천군 실종자 수색 활동을 20일 오후 6시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지 68일째 만이다.
당시 집중호우로 경북지역에서는 예천 15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 등 모두 25명이 숨졌고 2명이 실종됐다.
실종된 2명은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들이다. 당시 소방당국은 실종된 60대 남성 A씨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작업을 벌였다. 산사태 당시 A씨의 아들이 인근 하천에서 구조된 점과 패널 등으로 만들어진 A씨의 집이 통째로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다른 실종자 60대 여성 B씨는 토사에 매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B씨의 집이 벌방리 마을 상류 지점에 있었던 만큼 산에서 밀려온 흙더미에 휩쓸려 마을 어딘가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임상복 예천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은 “수색 초기에는 폭우로 인한 진흙과 도로 유실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68일간 수색에 동원된 인원은 소방·군·경찰 등 1만9010명이다. 보트·헬기 등 장비 5052대가 투입돼 수변과 수상·수중을 샅샅이 뒤졌다. 드론·헬기를 활용한 공중수색과 굴착기 등을 동원한 땅속 수색도 진행됐다. 수색 범위도 실종 지역인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시작으로 내성천을 거쳐 낙동강 구미보에서 대구 강정고령보까지 확대됐다. 수색 누적 거리는 총 1972㎞에 달한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해 마음은 아프지만 장기간 수색을 위해 애써주신 대원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영팔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실종자 두 분을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라며 “소방 자체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추가 수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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