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아시아에 없는 유엔 사무국 DMZ에 유치 희망"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서 열린 '2023 에코피스 포럼' 참석 생태·평화 강조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열린 '2023 에코피스 포럼'에서 DMZ에 유엔(UN) 제5사무국 유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포럼 기조 대담에서 "지난번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유엔 제5사무국 유치 제안이 있었는데, 아시아에 없는 유엔 사무국을 DMZ 인근에 유치하는 게 굉장히 좋은 생각인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열린 '2023 에코피스 포럼'. ⓒ경기도

유엔본부는 미국 뉴욕,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케냐 나이로비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아시아에는 사무국이 없다.

대담 참석자였던 로라 페레이라 남아공 위츠대 교수는 "(유엔 사무소 유치) 그것이야말로 상상력이 가진 대표적인 가능성이다. 그런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김 지사는 기조 대담에 앞서 "DMZ 오픈 페스티벌의 두 가지 주제인 생태와 평화 문제가 대단한 위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라며 "생태는 지난 몇백 년 동안 인간이 저질렀던 자연 착취 행위 등으로 생물 다양성의 위험 등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불과 5년 전에 대한민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이 모여 (평양)공동선언을 했는데, 지금은 핵 위험과 극단적 대립으로 한반도를 비롯해 동북아, 세계평화의 위협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DMZ는 생태와 평화가 같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인간이 관여하지 않음으로 다시 회복력이 살아나는 독특한 곳이다"라고 DMZ의 생태·평화적 가치를 강조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지난해까지 '디엠지 포럼'이란 이름으로 열렸으나 올해는 기후위기 해소와 각자도생의 국제질서 극복을 핵심과제로 보고 생태(에코), 평화를 합쳐 '에코피스포럼'으로 명칭을 바꿨다.

포럼은 전날(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생태와 평화 두 주제로 각각 5개 세션씩 총 10개 세션 등이 예정돼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