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램퍼스 CWC의 조혁신 총괄 “전통 기업과 블록체인 생태계의 가교역할을 하고파”
“그램퍼스는 요리 타이쿤 게임에 독보적인 콘텐츠와 서비스 역량을 지닌 회사입니다. 저희가 가진 장점을 웹 3.0의 자유로운 생태계와 결합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실제 기업들과 가교역할을 하는 미디어 컴퍼니로 도약하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마이리틀셰프’, ‘쿠킹어드벤처’ 등 요리 타이쿤 장르에 특화된 게임을 선보인 그램퍼스가 최근 새로운 분야로 진출에 나서고 있다. 바로 블록체인 시장이다.
그램퍼스는 자회사 그램퍼스 씨더블유씨를 통해 지난 7월 31일 웹 3.0 게임 ‘노마인메타랜드’ 선보였으며, 오는 하반기 웹 버전 및 구글 플레이 버전으로 전 세계 174개국에서 동시 론칭을 준비 중이다.
‘노마인메타랜드’는 7년간 누적 다운로드 3천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달성한 '마이리틀셰프‘를 웹 3.0으로 리부트한 게임이다. 고유 블록체인 생태계인 ’그램‘($GRAM)을 기반으로, 인센티브 시스템과 시즌 별 프렌즈 NFT를 제공하는 ’프랜드십 보너스‘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노마인메타랜드’의 개발을 맡은 그램퍼스 씨더블유씨의 조혁신 총괄은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전환해 이용자들에게 경험을 확대하고자 웹 3.0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그램퍼스에서 ‘마이리틀셰프’ 오프라인 행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이용자들이 참여했지만, 정작 실제 게임의 콘텐츠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었죠. 이에 어떻게 하면 게임의 경험을 확장할 수 있을지 내부에서 고민하던 중 웹 3.0 게임을 선보이게 되었죠”
이러한 그램퍼스의 고민은 ‘노마인메타랜드’에 그대로 녹아있다. 유명 블록체인 코인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설계된 ‘노마인메타랜드’은 주인공 노마가 답답한 레스토랑을 벗어나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며, 레스토랑을 즐긴다는 컨셉을 지니고 있다.
이용자는 스테이크 하우스부터 라멘 하우스 등 50가지의 테마의 레스토랑 스테이지 만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유틸리티 토큰인 ‘캔디’와 거버너스 토큰 ‘그램’을 게임 내 획득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인 ‘그램’을 구축하여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여기에 ‘그램 다오’(GRAM DAO)를 통해 ‘스테이킹’(본인의 암호화폐의 일정량을 네트워크에 맡기는 것)을 진행한 이용자들이 직접 월드챔피언십에 등장할 레스토랑을 선택하는 등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 운영에 참여하는 창구를 마련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전까지 게임은 개발사가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방적인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웹 3.0은 이용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게임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실제로 월드챔피언십의 경우 고액의 스테이킹 이용자들은 난도가 높은 레스토랑을 선택하려고 하지만, 소액 이용자들은 연합하여 낮은 단계 레스토랑을 미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셈이죠”
여기에 게임에서 추가 토큰을 얻을 수 있는 ‘노마 NFT’의 경우 1만 개 규모로 진행된 민팅이 모두 완판됐을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도 뜨거우며, 상반기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이 조혁신 총괄의 설명이다.
게임 플레이 경험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램퍼스 씨더블류씨는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그램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그램퍼스 씨더블유씨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이스크라를 통해 마케팅 기술 지원을 받고 있으며,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 투자 기업인 ‘크러스트’, 핑거랩스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중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은 게임의 경험 확장입니다. 저희 회사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협업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죠. 여기에 새로운 파트너들이 참여해 이와 연계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저변을 계속 넓혀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그램퍼스 씨더블유씨의 행보는 서서히 데이터로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노마인메타랜드’는 ‘리텐션’(앱 설치후 특정기간 동안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의 수)이 35%에 달해 일반적인 블록체인 게임의 2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중 사용자 수는 많지만, 자주 게임을 옮겨 다니는 동남아 이용자들의 ‘리텐션’이 뛰어나 게임 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단순히 돈만 벌고자 하는 이른바 ‘쌀먹’ 이용자만 있는 게임이 아닌 게임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한 개발자분께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은 ‘게임 회사가 웹 3.0을 왜 하느냐?’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희 그램퍼스 씨더블류씨는 단순히 요리 타이쿤의 재미를 블록체인으로 더욱 극대화시켜 다양한 재미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 런칭 이후 ‘KBW’, ‘Token2049’ 등 굵직한 블록체인 행사부터 TGS 2023(동경게임쇼) 출장까지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는 조혁신 총괄은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회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통 기업과 블록체인 생태계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램퍼스는 실제 기업과 협업하여 ‘오프라인’과 밀접하게 연계된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램퍼스 씨더블유씨 역시 ‘그램’의 커뮤니티를 발전시키고, 다양한 기업들이 게임에 입점해 오프라인 라이프 스타일과 게임이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은 재미다. 그램퍼스 씨더블류씨는 게임 콘텐츠가 지닌 강점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말하고, 움직이며,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이렇게 발생한 트래픽에 주목한 기업이 그램에 입점해 이용자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사업을 진행한 정통 기업 중 디지털 포메이션을 추진하는 기업들과 블록체인 생태계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 조혁신 총괄의 설명이다.
“그램퍼스 임직원들은 마이리틀셰프, 쿠킹어드벤처 등 오랜 시간 서비스를 즐겨주신 이용자들이 있었기에 이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이용자들이 사랑해주신 게임 콘텐츠의 장점을 강화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무게감 있게 웹 3.0 사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그램퍼스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jun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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