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떨어진 꽃게' 또? 이번엔 서천 수산물시장 '바꿔치기 의혹'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해안 꽃게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18일 충남 서천군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구매한 꽃게가 다리 없는 것으로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소동은 판매자의 사과를 구매자 측이 받아들이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00수산'(내 다리 내놔)라는 제목으로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최근 부모님이 서천특화시장에서 꽃게를 사 왔다며 "분명히 싱싱한 꽃게를 골라 상인이 소쿠리에 담아 갈 때만 해도 멀쩡했다고 하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다리가 없었다"고 황당함을 토로했다.
앞서 홍원항 등 서천 지역 일대에서는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와 함께 다양한 해산물 판촉 행사가 열렸다.
지난주 관광 차 서천을 찾은 A씨 가족이 구입한 생물 꽃게 5마리는 다리 10개 중 2~4개가량이 떨어진 상태였다.
이들은 꽃게 구매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포장 상자를 확인하고는 꽃게가 바꿔치기 된 것을 알았다.
A씨의 항의를 받은 뒤 꽃게 판매자 B씨는 결국 사과했다. 그는 18일 자유게시판에 “불미스러운 점 먼저 사과드리며 모든 일은 저희의 불찰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작성자의 아버님과 통화하고 사과드렸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 진심 어린 사과 다시 한번 드린다”며 사과문 형식의 글을 올렸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특히 특화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A씨는 꽃게 구매 금액 10만원을 B씨로부터 전액 보상받았으며 A씨가 올린 글도 삭제할 것으로 합의됐다.
서천군 관계자는 “군에서 바꿔치기 사례를 적발한 적은 없었으나 수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상인들을 대상으로 계도 활동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A씨는 꽃게를 판 상인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했지만 사과 대신 '꽃게를 가지고 오면 바꿔 주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외지인·관광객이 어떻게 꽃게를 바꾸러 다시 먼 길을 갈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을 악용해 장난을 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어 "자식들을 먹이겠다고 꽃게를 사 온 어머니가 크게 실망했다"며 "외지인, 노인이라고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리 몇 개 없어도 음식 맛이나 가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닐 텐데 요즘처럼 수산물에 민감한 시기에는 더욱 상인을 믿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사과 한마디조차 없이 모르쇠 하는 게 아쉽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은 "인천 소래포구에 이어서 서천에서도 상인들이 먹는 거로 장난치고 있다", "기분 전환하러 갔다가 기분만 상해서 돌아왔다", "몰양심한 상인들 때문에 수산물 시장 안 간다"는 댓글로 공감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6월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달라지지 않은 소래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리가 떨어진 꽃게 사진이 공유됐다.
글쓴이는 "경기 용인에서 소래포구로 갔다가 암게 2㎏을 6만원에 구입했다"며 "상인 분이 자기네는 다리 없는 꽃게와 상관없다고 했는데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주장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모두 10개여야 하는 꽃게 다리가 2∼5개씩 떨어져 나간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한 꽃게는 다리가 1개만 붙어 있었다.
게다가 지난 5월에도 인천 소래포구에서 '꽃게 바꿔치기'로 피해를 봤다는 게시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당시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달 12∼14일 2박 3일간 위법 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자정대회를 열어 호객 행위와 바가지 척결을 외쳤다.
고객을 향한 사과의 뜻으로 큰절을 올리고 어시장을 돌아다니며 ‘위생 청결 준수’, ‘고객 신뢰 회복’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결의를 다졌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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