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페스티벌’ 12만 시민과 함께한 축제

손봉석 기자 2023. 9. 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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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문화재단



서초의 하늘이 지난 16일에는 빛으로, 17일은 불꽃놀이로, 시민들은 음악으로, 반포대로는 아름다운 그림들로 가득했다.

문화예술도시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오는 이틀간 반포대로에서 진행한 ‘2023 서리풀페스티벌’은 총 30개 프로그램, 800여명의 출연자는 물론, 12만 여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음악으로, 그림으로, 빛으로, 화합으로 마무리되었다.

서리풀페스티벌은 매년 9월 개최되는 도심 속 음악 축제로, 지난 2015년 처음 열린 후 2019년까지 86만여 명이 찾는 대표적인 가을 음악축제다.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민선8기 들어 4년 만에 열렸으며, 시민들의 열띤 참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개막식에 참여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초구민과 서울시민들과 함께 이렇게 가깝게 만나고 음악으로, 축제로 하나가 될 수 있어서 반갑고 기쁘다. 다함께 즐기고 화합하는 서초구가 되겠다”고 밝히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축제는 전국 유일의 음악문화지구의 중심축인 반포대로 일대(지하철 2호선 서초역~서초3동 사거리)에서 이뤄졌다. 규모는 약 2만 8,500㎡에 달하며, 왕복 10차선 도로의 약 1km 구간에 30여개의 축제 참여부스가 이어졌으며, 3천석 규모의 메인 무대와 ‘원형무대’ ‘작은무대’ 3곳을 중심으로 음악공연과 참여이벤트가 이어졌다. 특히 10차선 도로 위에 펼쳐진 ‘지상 최대 스케치북’은 남녀노소 즐겁게 그림을 그리며 아스팔트 위 스케치북을 완성하였다.

서초문화재단



4년만에 열린 축제는 비소식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안전한 진행 속에 마무리되었다. 축제 진행요원, 경호, 자원봉사, 모범운전자, 해병대 전우회, 경찰, 소방 등이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투입되어 ‘무사고 축제’로 기록되었다.

첫날인 16일 오후 2시부터는 염광고교의 50인조 관악대의 오프닝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거대한 아스팔트가 도화지로 변신하는 ‘지상 최대 스케치북’ 행사가 열렸다.

‘지상 최대 스케치북’은 역대 서리풀페스티벌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전문 그래피티팀 ‘바머스’가 음악을 상징하는 밑그림을 아스팔트 위에 준비하였고, 현장에서 제공한 분필과 물감을 활용하여 아이, 가족, 친구, 연인들이 참여한 미술작품이 탄생했다.

16일 종교, 성별 등을 초월한 7개 합창단, 250명이 참여한 ‘서리풀합창제’는 음악으로 하나되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3대 종교를 아우르는 폭넓은 참여자들은 모두 서로의 소리를 듣고, 함께 노래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하였다. 또한 17일 메인무대에서 펼쳐진 ‘서리풀주니어콘서트’는 서초구 관내 200여명 학생들이 참여한 뜻깊은 무대였다.

원형무대와 작은 무대에서 이어진 ‘서리풀 뮤직 라이브’는 청년공연의 향연이었다. 16일 “4PIANOS” 로 시작한 원형 무대는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라이브의 진수를 보여주었으며, 이틀간 이어진 16개 팀의 청년 버스킹은 시민들의 박수 속에 “음악을 즐기고 함께 나누는 K-클래식”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개막공연은 전성수 서초구청장의 축사와 JTBC 팬텀싱어4 준우승팀 ‘포르테나’, 김종국의 무대로 화려하게 시작하였다. 비록 우천으로 김완선의 축하무대와 라이트쇼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질서정연하고 안전하게 마무리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축제 마지막 날 17일 오후 8시, 메인무대는 화려한 폐막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오는 10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의 ‘한미동맹 70주년 특별기념공연‘을 앞둔 ‘서초교향악단’은 배종훈의 지휘로 ‘윌리엄 텔 서곡’, ‘선샤인 쌈바’ 등을 선보이며 음악특구 서초의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주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석준 교수가 이끄는 브라스 밴드와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패는 서초구만이 선보일 수 있는 하모니를 이루며 특별한 무대를 선물했다. 이어진 김소현, 손준호의 뮤지컬 갈라쇼로 무대는 절정으로 치달았으며, 피날레는 래퍼 ‘지코’가 아무노래, 쌔빙 등의 히트곡을 선물하며 화려하게 마무리하였다. 쇼의 마지막은 5만 발의 불꽃놀이로 타올랐다. 1만여명의 관객들은 서초 하늘에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에 눈과 귀를 빼앗겼다.

작가 30여명이 참여한 아트갤러리존, 음악과 책이 만난 ‘서리풀책문화축제존’, 30여개의 체험존<함께하는 서초>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서리풀페스티벌 기념 티셔츠를 판매한 수익금은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며, ‘텀블러데이 커피트럭’은 텀블러를 소지한 시민 2,000명에게 무료음료를 제공하였다. 또한 행사장 주변 음식점 50여 곳과 연계하여 축제 기간 동안 참여 인증한 방문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였다. 축제 맞이 80억 규모의 지역상품권(서초사랑상품권, 서초땡겨요)과 온라인 할인 쿠폰을 발행하여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2일간 서초대로를 통제하고 진행하는 축제인 만큼, 구는 방문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안전과 청결관리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서초경찰서, 서초소방서, 서울성모병원, 연세사랑병원 등과 협력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전문 경호·안전요원, 민간단체 무술 유단자 자원봉사, 경찰 등 250여명을 배치하여 사고 없는 축제를 이루어냈다.

방문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교통흐름을 위해 9월 16일부터 18일 오전 4시까지 서초역부터 서초3동사거리에 이르는 약 900M 구간이 통제되었다. 축제를 위한 무대, 부스, 장비 등을 짧은 시간 안에 안전하게 설치, 철수함은 물론, 우천에도 불구하고 무사고로 모든 축제가 마무리되며 ‘안전한 서초’의 면모를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강은경 서초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초의 주제인 음악을 매개로 공연, 전시, 책문화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통해 전 세대가 공감하는 시간이었다”며 “안전하고 질서정연하게 축제를 참여해주신 구민들에게 감사 인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음악과 문화예술로 충만한 서초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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