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쯔쯔가무시증' 기승, 회피요법 가장 중요"
쯔쯔가무시 세균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기침 등 감기증상, 검은 딱지 특징
사람과 사람 사이 전파 불가능, 재감염 가능
추석 맞아 벌초, 성묘 시 긴옷 착용, 기피제 사용 권고
■ 제작 : 조성우 PD, 윤승민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3년 9월 19일(화)
[다음은 광주광역시의사회 광주병원 오태훈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광주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 바로알기입니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둔 지금, 즐거운 한가위를 맞이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질병이 있는데요. 가을철 열성질환의 대표인 '쯔쯔가무시증'입니다. 오늘은 광주병원 오태훈 원장과 '쯔쯔가무시증' 대해 알아봅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오태훈>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진행자> 먼저 쯔쯔가무시증이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오태훈>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라는 이름의 세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이 풀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다 사람을 물 때 우리 몸에 들어와서 심한 열을 나게 하는 질병입니다. 이 진드기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바로 9월~11월인데 우리나라는 이 때 추석이 끼어 있어서 특히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쯔쯔가무시의 증상으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오태훈> 1~3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기침 등의 감기증상과 함께 빨간 반점형태의 피부발진이 몸통과 사지에 발생합니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가피라고 하는 검은 딱지가 생기는데, 우리 몸 어디에도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살이 접히는 부위인 오금이나 회음부, 겨드랑이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은 가슴 밑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두피나 귓바퀴에 생긴 환자도 본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쯔쯔가무시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 전라남도라는 이야기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오태훈>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2위가 전라북도입니다. 전라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쯔쯔가무시증을 유발하는 털진드기가 주로 호남에 서식하기 때문이고, 그 진드기에 노출되기 쉬운 농업 종사자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쯔쯔가무시증에 걸리는 겁니까?
◆오태훈> 그렇지는 않습니다. 국내조사에 따르면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는 약 2%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드기에 물린 분들 100명 중 2명 정도가 감염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생명에도 지장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얼마나 치명적입니까?
◆오태훈> 쯔쯔가무시증은 다행히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며, 감염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완치됩니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는 분명히 치명적일 수 있는 병입니다.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작년 2022년도에 발생한 환자 수는 총 6230명이었고, 이중 사망자 수가 20명이었습니다. 쯔쯔가무시증 사망자는 대체로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이면서 대부분 쯔쯔가무시증 진단이나 치료가 지체된 경우였습니다.
◇진행자> 여름엔 살인진드기를 주의하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살인진드기와 쯔쯔가무시는 다른겁니까?
◆오태훈> 뉴스에서 나오는 살인진드기병이라는 질환의 정식명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입니다. 이름에 많은 정보가 있는데 '중증'은 병이 매우 중하고, '열성'은 열이 심하게 나며, '혈소판감소증' 은 피가 멎는데 필요한 혈소판이라는 피성분이 감소하여 출혈을 일으키는 특징을 가진 병입니다. 둘 다 진드기가 매개하지만 쯔쯔가무시증을 일으키는 털진드기는 크기가 0.1~0.3mm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살인진드기병을 일으키는 작은소참진드기는 3mm~1cm 정도로 눈에 보이죠. 이 시기에 진료하다보면 피부에 머리를 박고 피를 열심히 빨고 있는 진드기를 직접 잡아서 가져오시는 어르신분들이 있는데, 이런분들은 엄밀히 말하면 쯔쯔가무시증 보다도 살인진드기병을 더 걱정해야 합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9월~11월에 호발하고, 살인진드기병은 이보다 이른 5월~11월까지 호발합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세균이 원인이라서 치료제가 있지만, 살인진드기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라서 치료제가 따로 없습니다.
◇진행자> 쯔쯔가무시증은 사람 간 전염이 됩니까?
◆오태훈> 쯔쯔가무시균은 주로 털진드기를 매개체로 하여 전파되므로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독감이나 코로나19와는 다르게 사람과 사람 사이 전파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환자나 환자와 접촉한 사람도 격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로 살인진드기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라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며, 격리를 해야합니다.
◇진행자> 한번 감염된 사람이 또 감염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까?
◆오태훈> 네, 재감염이 가능합니다. 요새 코로나가 예전에 걸렸다가 또 걸릴 수 있듯이 쯔쯔가무시증도 다른 변이형에 얼마든지 또 걸릴 수가 있구요. 변이가 없다하더라도 한번 걸린 후에 면역력이 보통 2년까지밖에 유지가 안돼서 걸리고 2년이 지나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추석을 앞둔 지금, 벌초 등 야외활동이 잦아지는데요. 예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오태훈> 쯔쯔가무시증은 예방접종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회피요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지요. 농사 지으시는 분들께서 특히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농작업을 하실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시고, 가능하면 전용 농작업복을 구비하여 작업 시 항상 착용하십시오. 진드기 기피제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그것을 농작업복에 도포하면 더 좋습니다. 농작업 중에는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마십시오. 옷에 진드기가 붙을 수 있습니다. 휴식 시는 풀숲에 철퍼덕 앉지 마시고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하십시오. 또한 풀숲에 살짝 들어가서 용변을 보시면 안됩니다. 역시 노출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죠. 재밌는 것은 쯔쯔가무시증에 걸린 환자에서 가피가 남성은 주로 하체에, 여성은 상체에 많이 분포하는데 이게 바로 용변 보는 자세에 따른 결과로 해석합니다. 농작업 후도 중요한데요, 귀가하시면 즉시 평상복과 분리하여 작업복을 세탁하셔야 하고, 목욕 또는 샤워를 하십시오. 또한 농작업 등 야외작업 수행 후 열이 나거나, 오한기가 들면서 몸에 발진, 검은 딱지 등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으로 오셔서 치료받으셔야 합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듣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태훈> 기저질환이 많으신 고령의 농업인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오히려 그분들은 쯔쯔가무시증에 대해서 하도 많이 듣고 주변에 실제로 환자들을 봐보셔서 그런지 의외로 잘 알고 계십니다. 오히려 다음 주 추석을 앞두고 미리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가시는 광주분들이 추석 후에 더 많이 걸려서 오십니다. 산과 들로 벌초를 가시거나, 성묘, 감이나 밤 따러가실 때 반드시 긴옷을 입으시고, 진드기 기피제를 노출된 피부와 옷에 뿌리십시오. 또한, 추석이 지난 후에 열이 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해보고 병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한 추석명절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주병원 광주병원 오태훈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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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성우 PD zop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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