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이송 중 성추행·불법촬영…소방관 긴급체포

술 취해 보호조처 받던 20대 여성 상대 성추행
서초소방서 곧바로 직위해제…경찰, 영장 검토

서초경찰서. 연합뉴스

현직 소방관이 119구급차로 이송 중인 여성을 추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소방서 소속 소방사 ㄱ(30)씨를 준강제추행·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ㄱ씨는 이날 0시20분께 서초구 관내 파출소로 이동하는 구급차 안에서 술에 취해 보호 조처를 받는 20대 여성의 신체를 강제로 만지고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ㄱ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구급차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추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초소방서는 이날 ㄱ씨를 직위해제했다. 서초소방서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고 나서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바로 직위해제를 진행했다”며 “추가적인 내부 조사나 징계 조치 여부는 경찰 조사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