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오지선다형 수능…미래교육에 대한 상당한 도전"

김경록 기자 2023. 9. 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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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을 발판 삼아 미래교육으로 나아가는 지금 오지선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학생을 평가·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1주년 기념 대토론회 기조강연에서 "이젠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호 협력·소통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그런 시대에 아직도 오지선다형 수능에서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것은 미래교육에 대한 상당한 도전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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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위 출범 1주년 토론회서 염재호 태재대 총장 강연
"20세기는 지식전달 목표…21세기는 문제·지식 창출력"
"AI가 다 해주는데…계산 속도, 암기력 경쟁 의미 없어"
[서울=뉴시스]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1주년 기념 대토론회. 왼쪽부터 박진배 전북대 총장,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정영식 전주교대 교수,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2023.09.20. knockro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디지털 대전환을 발판 삼아 미래교육으로 나아가는 지금 오지선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학생을 평가·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1주년 기념 대토론회 기조강연에서 "이젠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호 협력·소통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그런 시대에 아직도 오지선다형 수능에서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것은 미래교육에 대한 상당한 도전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염 총장은 영국 옥스퍼드(Oxford) 대학의 교육방법을 소개하며 "강의로 기억에 남는 내용은 5%, 토론은 50%,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면 90%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며 "이젠 선생님 숨소리까지 받아적어서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방식을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과 머신이 공동으로 체화돼 살아가는 시대가 벌어지고 있고, 형식적 작업은 머신에 다 들어가 있는데 이걸 외우게 시키는 교육을 아직 반복하는 것은 과거 성균관 유생들이 근대화 물결에 뒤처진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린 아직도 20세기 DNA를 가지고 대량생산체제에 걸맞은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세기는 효과적인 지식 전달이 목표였다면 21세기는 창의적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지식을 창출해내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뒤이어 주제강연자로 나선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도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람들이 AI에 놀라는 이유는 바둑만 두는줄 알았던 AI가 이젠 대화를 하고 창조를 하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말하면 모든 사람의 지적 능력과 창조 능력이 평준화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산 속도 경쟁, 암기력 경쟁, 무엇보다 이미 정답이 세상에 나와있는 문제풀이 경쟁은 AI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는 교육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AI는 아직 문제를 내지 못한다. 열정과 호기심, 탐험심은 아직 없기 때문"이라며 "문제를 제시하는 능력이 오히려 중요하다. 의문점을 가질 수 있는 질문하는 교육,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소통·협력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토론회는 지난해 9월27일 출범한 국가교육위원회의 출범 1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10년 단위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국가교육과정 제·개정,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 수렴·조정 등을 맡고 있는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대비해 교사와 학생의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고 AI 디지털교과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배움의 속도에 맞는 '하이터지 하이테크' 교육도 추진 중에 있다"며 "대학도 전공·학과·학제 간 벽 허물기 등을 통해 고등교육의 자율성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 지방소멸과 지방대학의 위기, 교권 추락, 디지털 대전환시대에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사람 마음먹기에 따라 모든 현상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참된 가치를 가진 사람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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