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대마도 핵폐기물 처분장 추진에 "현지 주민 찬반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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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불과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일본 대마도에 핵폐기물 처분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대마도 내부에서는 핵폐기물 처분장과 관련해 주민 간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2만8천명 정도인 대마도 인구는 20년 뒤면 절반인 1만5천여명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는 세수가 줄어들어 지금의 인프라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양측 모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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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양쪽 모두 '인구감소'를 들며 주장 펴…20년 뒤 대마도 인구 전반 뚝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에서 불과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일본 대마도에 핵폐기물 처분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대마도 내부에서는 핵폐기물 처분장과 관련해 주민 간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0일 오후 부산 동구 YWCA 건물에서 열린 '2023 반핵아시아포럼'에 참석한 '쓰시마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모로마츠 세리나 대표는 핵폐기물장과 관련된 대마도 현지 상황을 이렇게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대마도 시의회는 일본 정부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선정 절차에 참여하기 위한 청원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이 청원안은 최종 결정권자인 히타까스 나오키 시장이 받아들이면 공식화되는데, 나오키 시장은 27일쯤 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마츠 세리나 대표는 현재 대마도 주민들은 찬성파와 반대파, 무관심한 주민 등으로 나뉘어 있다고 전했다.
대마도 주민들은 평균 연령이 59세로 매우 고령화돼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주민들도 상당히 많다는 게 세리나 대표의 시각이다.
그는 현재 찬성파와 반대파 모두 '대마도의 인구감소'를 주요 근거로 자신들의 논리를 편다고 설명했다.
현재 2만8천명 정도인 대마도 인구는 20년 뒤면 절반인 1만5천여명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는 세수가 줄어들어 지금의 인프라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양측 모두는 생각한다.
찬성파는 핵폐기장 건설공사 등이 이뤄지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연구자와 방문이 늘어나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반대파는 인구가 늘어나도 일시적일 것이고, 핵 쓰레기로 인해 1차 산업이나 관광업에 타격을 입어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맞선다.
세리나 대표는 현재 주민 간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서 이런 차이를 해소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픈 채팅 기능을 활용해 200명 이상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리나 대표는 "가장 무서운 것은 지역의 분열이라는 조언을 받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면서 "반대파가 큰 소리를 내면 찬성파와 무관심한 사람들이 더 마음을 닫고 듣지 않게 되고, 점점 이야기할 수 없게 되며 몇 대에 걸쳐 증오가 연쇄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폐기장에 반대하기 때문에 찬성파와 대화하지 않는 게 아니라 상대는 왜 찬성 의견을 가졌는지 관심을 가짐으로써 쓰시마가 처한 과제나 그 사람이 생각하는 문제점을 알 수 있다"면서 "쓰시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모이고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구체화 되면 쓰시마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세리나 대표는 핵폐기물 처리장 논의가 대마도의 젊은 세대를 깨워 미래를 생각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리나 대표는 "쓰시마에 갑자기 온 핵 쓰레기 문제는 의존 상태에 있던 우리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한국, 일본, 아시아의 여러분, 쓰시마를 지켜봐 주시고 쓰시마가 좌절할 때도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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