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미달 80%가 지방대…지방청년 "취업 생각하면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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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해야 하고 생활비도 많이 들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이쪽이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지난해 울산의 한 대학에 다니다 자퇴하고 재수를 하는 표모(19)양은 "교육·문화·일자리 등 전반적인 인프라에서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큰 거 같다"며 "특히 '지방대' 꼬리표가 취업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에 재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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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드림 말까지…안정된 삶 살려고"
"지방대 꼬리표 취업시장 어떻게 볼지"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 충남 천안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김모(18)양은 수시 원서 접수를 6곳 모두 '인서울' 대학에 썼다. 자취를 해야 하고 생활비도 많이 들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이쪽이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김양은 "좋은 인프라, 좋은 일자리를 가진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인생이 어려워질 거 같았다"고 했다.
올해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미달된 대학의 8할이 지방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선택을 앞둔 지방 청년들은 혹여 취업에 조금이라도 유리할까 싶어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종로학원이 일반대 199곳의 2024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경쟁률이 6대 1을 넘지 못해 사실상 미달인 대학 전국 102곳 중 비수도권 지방대가 82곳(80.4%)에 달했다. 수도권은 20곳(19.6%)에 그쳤다.
특히 수시 경쟁률에서 지방권과 서울권의 격차는 올해 3배 이상이나 벌어졌다. 지방대 총 116곳은 전체 모집인원 17만1217명 중 94만274명이 원서를 접수해 5.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 42개교에서는 4만7171명 모집에 83만9216명이 지원해 17.79대 1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서울권과 지방권 수시 경쟁률 격차도 ▲2021학년도 8.97%포인트 ▲2022학년도 9.95%포인트 ▲2023학년도 11.09%포인트 ▲2024학년도 12.30%포인트로 해마다 벌어졌다.
지방의 청년들은 체념 섞인 반응이다.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박모(21)씨는 "청년들 사이에선 '서울 드림(Seoul dream)'이라는 말이 퍼져있을 정도"라며 "나도 서울권 안으로 들어와야 그나마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상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울산의 한 대학에 다니다 자퇴하고 재수를 하는 표모(19)양은 "교육·문화·일자리 등 전반적인 인프라에서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큰 거 같다"며 "특히 '지방대' 꼬리표가 취업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에 재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 뿐 아니라 최근 지방대에 설치된 로스쿨에 합격한 학생들도 서울로 올라오기 위해 다시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지방의 한 로스쿨을 다니던 이모(26)씨는 지난해 법학적성시험(LEET)을 치르고 서울권 대학 로스쿨로 옮겼다고 한다. 이씨는 "서울 상위권 학교가 대형 로펌 취업 확률이 높다더라"며 "이런 이유로 주변 지방대 로스쿨에 다니던 친구들도 반수나 재수를 하면서 서울로 올라오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2023년 변호사 시험에서 합격률 상위 10위 안에는 모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로스쿨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합격률 하위 10위 안에는 지방 소재 로스쿨이 9개나 위치했다.
이와 관련,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방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현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지방대와 연계시켜야 한다. 지방 소멸은 곧 국가 소멸이라는 책임을 갖고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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