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 미국 입양 40대…진짜 '한국 이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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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영인줄 알았는데 조원님이었네요."
엘리슨 크리스티아나(40·여)는 1985년 11월 미국으로 입양됐다.
김유경 배냇 대표는 입양기록에 기재된 엘리슨의 한글 이름이 가짜일 것으로 봤다.
엘리슨은 "친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찾은 것이 꿈만 같다"며 "가족 찾기는 입양인들 사이에 거의 기적으로 여겨지는 데 청주시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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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때 이름 바꾸던 관행이 뿌리 찾기 최대 걸림돌"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이자영인줄 알았는데 조원님이었네요."
엘리슨 크리스티아나(40·여)는 1985년 11월 미국으로 입양됐다.
생부모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친할머니가 그를 잠시 키웠지만 경제적 어려움 탓에 청주에 있던 충북희망원(현재 폐원)으로 보내졌고, 이후 미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성인이 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2008년부터 뿌리를 찾아 나섰다.
1983년 음성에서 태어난 '이자영'이라는 이름의 아이였고, 친할머니가 있었으며 입양 직전 6개월(1985년 5∼10월) 동안 희망원이라는 보육시설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가진 정보의 전부였다.
혼자서는 찾기가 어려워 여러 입양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한국을 2차례나 방문했지만 헛수고였다.
그는 올해 세 번째 방문을 앞두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양인의 뿌리 찾기를 돕는 단체인 '배냇'의 문을 두드렸다.
김유경 배냇 대표는 입양기록에 기재된 엘리슨의 한글 이름이 가짜일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20일 "과거 입양기관들은 해외 입양을 보내는 아이의 이름을 임의로 바꾸곤 했다"며 "새로운 삶을 살라는 의미에서 그랬다는 데 해외 입양인이 자기 뿌리를 찾는 데 가장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배냇은 관공서에는 진짜 이름이 기재된 기초자료가 있을 것으로 판단, 청주시에 도움을 구했다.
공무원은 보호아동을 보육시설에 맡길 때 위탁보호의뢰서를 작성한다.
시 관계자는 "출신지와 희망원 입소 날짜 등을 고려해 자료를 찾아보던 중 엘리슨의 위탁보호의뢰서가 발견됐다"며 "서류에는 엘리슨이 희망원 입소 직전까지 생활했던 주소지와 그의 실명이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생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조원님'이었다.
엘리슨은 "친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찾은 것이 꿈만 같다"며 "가족 찾기는 입양인들 사이에 거의 기적으로 여겨지는 데 청주시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는 엘리슨이 과거 부모와 함께 살았던 마을 이장 등을 통해 가족관계도 확인했다.
2014년 그의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친오빠는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엘리슨은 내일(21일) 남편과 함께 시청을 찾아 본인의 진짜 이름을 확인한 뒤 친오빠와 고향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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