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조폭, 온라인 타고 세(勢)몰이 '전국구화' 우려

유혜인 기자 2023. 9. 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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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MZ세대 조직폭력배들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영역을 확대, 전국구 규모의 거대조직 결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경찰관은 "조직이 확대되고, 온라인 기반 범죄가 늘어나는 건 세대교체가 아닌 일련의 사회현상"이라며 "젊은 조폭이 온라인과 더 친숙하다 보니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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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으로 세력 확장… 사행성 영업·성착취물 제작 등 활개
사진=연합뉴스

'세대교체인가? 사회현상인가?'

이른바 MZ세대 조직폭력배들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영역을 확대, 전국구 규모의 거대조직 결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성세대와 달리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주 활동무대로 삼으면서, 범죄도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20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서로 다른 조직에 속한 21살 조폭 64명이 변종 모임을 만들어 '전국구'로 세를 규합하려다 적발됐다.

이중엔 대전지역 조직폭력배 1명과 충남지역 조직폭력배 3명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자 다른 지역 21개 폭력조직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SNS를 통해 연락체계를 구축,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대포통장을 유통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또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및 보복 폭행 등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개인 SNS 등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외제차나 돈 봉투, 조직원들과 술집에서 웃통을 벗고 문신이 보이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방식으로 재력과 세력을 과시하고, 불법 영업장 등을 광고하는 형식으로 규모를 확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직폭력배가 온라인을 타고 퍼지는 건 세대교체가 아닌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역의 한 경찰관은 "조직이 확대되고, 온라인 기반 범죄가 늘어나는 건 세대교체가 아닌 일련의 사회현상"이라며 "젊은 조폭이 온라인과 더 친숙하다 보니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처럼 칼을 휘둘러 구역을 뺐고 업장을 차지하기보다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보이스피싱이나 도박 사이트,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성매매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유성구 강모(30대) 씨는 "SNS에서 문신을 한 젊은 남성 수십 명이 '98 호랑이 띠 모임'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사진 찍은 걸 봤다"며 "아무래도 조폭이 연대해 전국구 규모로 범죄를 저지르는 기승을 부릴까 무섭고 위혐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범죄의 조직화 여부를 확인해 불법행위를 적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금의 조폭은 지역에 근간을 둘 뿐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공간은 온라인"이라며 "이처럼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범죄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경찰도 개인 SNS을 포함,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단서를 추적하고 조직이 전국구로 확대되고 있는지 혹은 조직화한 범죄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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